소망 김철이 비안네 옛날에 어떤 부자가 돈은 많이 있었으나 자식도 없고 별로 웃어볼 만한 일이 없어 하루는 말을 타고 여행을 가는 도중에 앞을 바라보니 한쪽 다리를 저는 걸인이 행색은 남루하고 미래는 드높은 산에 안개를 두른 듯했는데 즐거운 듯이 성한 한쪽 다리로 지탱하며 춤을 추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그대는 무엇이 그렇게 기뻐서 춤을 추는가?” 걸인이 답하길 “첫째, 하느님께서 나를 지으실 때 하등동물로 짓지 않고 사람으로 지은 것이요, 둘째 내가 다행히 한쪽 다리만 절므로 동서남북을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요, 셋째 현세에서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 하나 없으나 가난한 사람이 진 복 자라 하셨으니 내 죽으면 하느님 품에 안길 것이니 어찌 기쁘지 않겠소.” 아주 돈이 많은 미망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