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75

2021년 묵주기도 성월 맞이 묵상글|묵주기도의 은혜

묵주기도의 은혜 김철이 비안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곱씹어 보기로 하자. 묵주기도란 단순히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삼위일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그러므로 묵주기도의 은혜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드높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반복해서 미사 봉헌과 더불어 성체를 영해야 하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신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신앙생활 탓에 그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오던 신자들은 일상의 전부를 잃은 듯이 가슴이 허전할 것이고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는 속담처럼 어쩌다 어영부영 세례를 받았고 보는 눈이 무서워 신심도 없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주일만 지켜오던 종교인들은 이참에 좀 쉬는 것도 나쁘지 ..

松竹묵상글 2021.10.06

2021년 순교자 성월 맞이 묵상글|코로나 시대의 순교란

코로나 시대의 순교란 김철이 비안네 코로나19 극성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즈음 우리는 오래된 습관처럼 구월의 동행 순교자 성월을 맞이했다. 예년에 맞이했던 순교자 성월에 비해 올해 맞이한 순교자 성월은 삼십여 년 자유로이 이어왔던 신앙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해진다. 일 년 반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국내외에서 극성의 조짐을 보일 때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나날이 심각해지는 확산세를 보아 그 심각함이 심상찮음을 깨닫는 한편 줄곧 해오던 신앙생활의 진로를 우회한 바 있다. 중증의 장애를 지닌 탓에 모든 일상이 어둔하고 어눌했지만 주어진 환경의 둘레 내에서 해오던 신앙생활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규제가 코로나19 병마로 인해 연속 이어지니 우리의 육신은 예수 그리스도님..

松竹묵상글 2021.09.08

2020년 위령성월 맞이 묵상 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2020년 위령성월 맞이 묵상 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김철이 비안네 아주 지독한 구두쇠 부자 노인이 계셨는데 돈을 모으는 걸 삶의 목적으로 살았다. 일가친척들은 물론 다른 사람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 결과 이제는 거액이 예치된 통장도 여럿 되고, 서울 강남에 빌딩을 하나 가지고 있어 매달 나오는 월세만 해도 한 달에 몇천만 원씩 되고, 강릉 쪽에 몇천 평 되는 땅도 있었다, 노인의 삶의 유일한 재미가 통장 들여다보고 돈 불어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쥐어뜯을 듯이 아팠다. 이 구두쇠 노인은 아프면 절대 병원엘 가지 않았다. 병원에 갈 돈이 아까워서였다. 심하게 배가 아프니 평소처럼 어디가 아파도 쉽게 발랐던 유일한 약인 아까징끼(머큐로크롬)를 거의 한 병을 쏟..

松竹묵상글 2020.11.01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4부 주님과 나만의 대화법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4부 주님과 나만의 대화법 김철이 비안네 가끔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은 시각적으로 볼 수도 언어적으로 직접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삼위 하느님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성경을 묵상해도 이천 년 전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와 맞대면하여 주고받은 대화를 나누셨다는 구절이 단 한 구절도 없질 않은가, 나는 비록 꿈속이었지만, 예수 성심을 뵌 적도 있고 기도에 빠진 채 비몽사몽간에 성모 성심의 음성도 들은 바 있으며 가정 제대 보에 내린 영적 표징도 접했지만, 우리가 삼위 하느님과 대화의 장을 열려면 우리 모든 기도는 기도의 중재자이신 성모님을 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소한의 잠자는 시간만 재외 하곤 주님과 나만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

松竹묵상글 2020.10.26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3부 기도의 끈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3부 기도의 끈 김철이 비안네 개신교 타 교파들과 성공회를 제외하고 전통 그리스도교인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수가 13억을 능가하여 세계 인구의 17.7%에 도달했다고 하는데 과연 세례 때 모든 사탄의 요소를 끊어버리고 기도하며 주님의 길만 닦겠다고 고백했던 전 세계 가톨릭인들 중에 오롯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 매 순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신앙인이 몇이나 될까를 묵상하며 종말적 삶 속에서 최소한 세례 때의 초심만은 잃지 않으며 기도의 끈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결혼 생활 초창기 아내와 더불어 산책 겸, 문학적 스케치를 겸해 매일 몇 시간씩 나들이하곤 했었는데 등 뒤에서 휠체어를 밀던 아내가 내게 대화를 건너며 한참 말을 이어가다 조용해서 고..

松竹묵상글 2020.10.19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2부 꼴찌가 일등 된댔지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2부 꼴찌가 일등 된댔지 김철이 비안네 우리나라 일의 순서를 무시하고 급하게 서두를 때 빗대어 쓰는 교훈으로 “우물에 가 숭늉 찾는다”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마치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탄생한 꾸지람 같다. 그동안 숱한 세월을 두고 하느님의 창조물인 사람을 시켜 애타도록 부르셨고 성모님은 이 죄 많은 영혼을 위해 무릎이 까이고 피멍이 들도록 빌고 또 빌어 오셨다는 것도 모른 채 세속 놀음에 푹 빠져 살아놓고 삼위 하느님 친히 모습을 드러내시어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감히 상상이 불가능한 기적을 보여주시니 그제야 똥줄이 탄 듯 기도에 목을 매는 나의 모습이 가증스럽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성모 어머님이 이 죄 많은 아들을 위해 밤낮으로 꿇은 무릎이 터져 피가 흐르..

松竹묵상글 2020.10.12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1부 영적 부활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특별한 체험담 4부작 제1부 영적 부활 김철이 비안네 인간사 모든 삶은 단 하나의 동체(同體)처럼 필 때가 있으면 시들 때가 있다. 사람들이 생사고락(生死苦樂)을 이어가는 동안 세상 사람들이 반복해서 태어나고 죽어가듯 자유의지대로 지닐 법한 신앙생활도 때가 돼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본인이 간절히 원하고 그토록 하고 싶어 해도 주변의 갖은 방해꾼, 유혹 꾼들 탓에 애가 타도록 하고 싶어 하던 신앙생활에 관해 입 밖에도 내지 못하고 주변의 눈치만 살피던 중 그동안 본인의 신앙생활에 걸림돌 역할을 하던 이가 명을 다해 세상을 떠났거나 가정 형편상 떨어져 생활해야 할 처지의 틈을 타서 세상 모든 삶의 주관자(主管者)이신 삼위 하느님의 성전을 찾아 대성통곡을 하며 평생 주님을..

松竹묵상글 2020.10.05

일어나 걸어라

일어나 걸어라 김철이 비안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필수적으로 유아기를 거친다. 또한, 이 시기에 걸음마를 배우는데 이 생의 과정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을 넘어지고 엎어지며 일어나곤 한다. 이 유아기 걸음마는 누가 가르쳐 준다고 깨우쳐지고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엎어지고 넘어지는 실패의 과정 중에 스스로 깨우쳐 걸어 나아가는 것이다. 아울러 유아기 세상을 향해 걷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을 땐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황홀했을 것이나 한번 넘어지고 두 번 엎어지다 보면 두려움이 생겨 어떤 아기들은 걸음마를 포기한 채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는 한편 주저앉아 엉덩이로 뭉그적거리며 이동하기도 한다. 엄한 부부들은 이러한 모습에 꾸짖거나 강제로 일으켜 세워 걷게 하는데... 인간의 육신을 타고 나..

松竹묵상글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