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묵상글

2021년 묵주기도 성월 맞이 묵상글|묵주기도의 은혜

松竹/김철이 2021. 10. 6. 01:10

묵주기도의 은혜

 

                                                                김철이 비안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곱씹어 보기로 하자. 묵주기도란 단순히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삼위일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그러므로 묵주기도의 은혜는 그 어떤 기도보다도 드높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반복해서 미사 봉헌과 더불어 성체를 영해야 하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신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신앙생활 탓에 그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오던 신자들은 일상의 전부를 잃은 듯이 가슴이 허전할 것이고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는 속담처럼 어쩌다 어영부영 세례를 받았고 보는 눈이 무서워 신심도 없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주일만 지켜오던 종교인들은 이참에 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진 모르지만, 세례를 받는 것도 하느님이 허락하셔야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신자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의무는 행해야 할 것이다.

 

 비대변 유튜브 미사 봉헌은 물론 천하의 불청객 코로나 시대를 하루빨리 거두어 주십사 하는 지향으로 13억 3,000여만 명의 전세계 가톨릭 인구는 일심동체 하나가 되어 드높은 은혜로 알알이 맺힌 묵주를 들어야 할 것이다. 백십여 년 전 사탄이 세계 일류 시험을 하느님께 청하여 구소련을 포함해서 전세계 25개의 국가가 공산화되었던 바 있고 이들 국가에 국적을 둔 국민은 각종 박해와 더불어 자유를 잃었으며 신앙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잃은 바 있다. 이에 성모님은 전세계를 두루 다니며 소련 몰락의 메시지에 덧붙여 전세계 가톨릭 신앙을 지닌 이들에게 소련의 회개를 위해 영혼을 모아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피눈물의 호소를 반복해서 하셨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 발현하시어 소련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 하라시던 성모님 피눈물의 메시지에 따라 세계 각국의 가톨릭 신앙을 지닌 교우들은 소련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쳐오던 끝에 마침내 1917년 볼셰비키에 의한 사회주의 혁명으로 등장한 최초의 공산국가 소련은 냉전 시대 공산권의 맹주로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강자로 70년을 군림해 오다 1991년 그 무시무시한 권력을 내려놓고 영구히 사망한 뒤를 연이어 갖은 신앙 박해를 해오던 동구권 공산국가가 줄줄이 붕괴했음에 코로나19를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이 아무리 드높고 코로나19라는 병마(病魔)로 전세계를 노략질하며 창조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신 사람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사탄의 악명이 아무리 드높다 한들 우리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묵주를 들고 우리 영혼의 아버지를 조른다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코로나19 병마(사탄)에게 허락하신 세계 일류 시험의 권한을 거두지 않으시고 미친년 널뛰듯 하는 코로나19의 간교한 극성인들 육풍에 무너지는 모래성 꼴이 되지 않을까?

 

 말로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219억 사망자 수 455만이라 하면서도 정작 갖은 병마(사탄)의 심장을 뚫고도 남음이 있을 만큼 전세계 가톨릭 인구가 하나 되어 그 위력이 어느 핵탄두보다 월등한 능력과 은총을 지닌 묵주에 영혼을 모을 생각은 왜 하질 않는가? 성경 구절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1, 29) 하셨는데 우리는 이미 30년 전인 1991년 이후 몇 년을 두고 똑똑히 두 눈으로 보고 또렷이 두 귀로 듣지 않았는가? 소총 한 방 쏘지 않고 천하의 거대 공산국을 하루아침에 붕괴시킨 그 주인공은 세계의 경찰이라 일컫는 미합중국이 나토 연합군이 아니라 불과 다섯 치밖에 되지 않는 손안에 들어갈 묵주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병마(사탄)가 활개 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은 묵주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보배로운 동아줄이라는 것이다. 간혹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묵주기도를 한답시고 묵상도 없이 15단 20단 묵주를 길게 늘어뜨린 채 걷는 모습을 접하곤 하는데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 6) 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도보 묵주기도를 했던 이들이 어떤 지향으로 기도를 바쳤는지 몰라도 그들은 이미 받을 것은 다 받았다는 것이다.

 

 가톨릭 신자라면 가정마다 적지 않은 묵주를 보관함에 보관하고 있을 것인데 곱게 보관만 하지 말고 코로나19 득세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 시점에 13억 3,000여만 명의 전세계 가톨릭 인구가 하나의 영혼이 되어 코로나 시대 시험을 거두어 주십사 하는 지향으로 묵주를 든다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선 측은지심으로 우리의 기도를 분명 외면하시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께서 피눈물을 흘리시기 전에 이번엔 우리 스스로 솔선수범해보자는 것이다. 우리 발등에 더 큰불이 떨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