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66

봄 마중(2)

봄 마중(2) 松竹 김철이 흙 알갱이 헤집고 막무가내 고개 내민 파릇파릇 새순 보기 부끄러워 고개 숙인 할미꽃, 꽁무니 끝에 새봄이 피고 강남 갔던 제비 오는 길목, 수줍은 새색시 볼인 양 제비꽃 분홍 꽃 수술 손짓하는 소리 아지랑이 꼬리를 물고 종다리 봄노래 부르니 봄을 부르는 휘파람새 부리 끝에 화사한 봄의 색깔이 묻어나니 개나리 노란 꽃 웃음이 절로 번지고 온 누리 봄 마중 한참일 테지

松竹♡동시 2024.04.16

봄 마중

봄 마중 松竹 김철이 그렇게도 성화이던 서릿발 추위 빈 들녘 베개 삼아 잠이라도 들었을까 수선화 하얀 꽃잎 살포시 꽃눈 뜨고 줄기 위에 걸터앉는다. 극성맞은 동장군 휘두르는 칼바람이 무서워 흙 알갱이 움켜쥐고 땅속 꼭꼭 숨었던 씀바귀 작은 잎눈 열어 큰 세상을 살핀다. 수다쟁이 꽃샘추위 긴 수다는 아직도 온 들판 시끄러운데 개나리 노란 손짓 느림보 새봄을 부른다. 느린 걸음 재촉해서 어서 오라고…

松竹♡동시 2024.03.12

동심

동심 松竹/김철이 얼마큼 자랐을까… 한 걸음 앞서가는 세월 따라가려 날마다 보이지 않는 키 재기를 한다. 너는 엄마, 나는 아빠 저만치 물러나 앉은 아빠 엄마 모습으로 미리 어른이 되어 본다. 마냥 놀고만 싶은데 공부해라, 학원가라 쉴 틈 없는 엄마 성화 귓전 밖 물로 흘려보낸다. 늘 정직해라 충실해라 아빠 교훈마저 싫증 나서 귀 막고 눈 가리고 몇 점 바람으로 달아난다.

松竹♡동시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