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따리 266

신앙 이야기 | 이미 받은 아름다운 유산

이미 받은 아름다운 유산 바나나우유, 말랑 젤리, 빨대 커피!직장 앞 편의점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달콤한 쉼터가 되어주는 고마운 장소입니다. 사무실에 필요한 종량제 봉투를 사러 간 어느 날, 계산대에 는 낯선 얼굴의 젊은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밝게 웃어주며 상냥한 말투로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근처가 직장인가 봅니다.”“아, 예. 사장님이 바뀐 건가요?”“아, 아닙니다. 저는 아들입니다.”“사장님도 참 친절하셨는데, 아드님도 그러시 네요!”“하하, 제가 아버님께 받은 제일 큰 유산이기 도 합니다.” 근래 나눈 대화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 웠습니다. 돌아와 직장 동료들과도 이 이야기를 나누며, 제 아이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대학생인 딸아이에게 카톡 문자로 “엄마에게 받 은 유산은 뭐가..

삶의 보따리 2025.06.16

신앙 이야기 |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본당에서 6주간의 성령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본 당이 설립되고 처음으로 진행된 성령 세미나였는데, 제가 교육분과장으로서 그 처음을 준비하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 성령 하느님께 진심으 로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영광스러웠던 감동의 시간 이전, 마음속에 두려움과 불안함만이 가 득 차 있던 저는 어떤 것에도 순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올 초 본당 신부님께서 교육분과장 을 맡아 달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도 핑곗거리부 터 찾았습니다. 당시 저는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에서 시작된 우울증을 치료하는 중이었 고, 수술까지 앞두고 있었기에 당연히 맡을 수 없다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수술이긴 했지만, 그 또한 하..

삶의 보따리 2025.06.09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 | 김정화 체칠리아(수원교구 동탄능동본당)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 | 김정화 체칠리아(수원교구 동탄능동본당)(클릭):https://news.cpbc.co.kr/article/1162493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하느님 당신은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느님께로 가 꽃이 되었다.아름드리 큰 나무에 걸터앉아 나뭇잎 사이의 햇살을 맞는다.나무는 하느님이셨고 나의 숨이시며 나의 쉼이셨다.목 놓아news.cpbc.co.kr

삶의 보따리 2025.06.05

신앙 이야기 | 떠나가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떠나가는 자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한 지 8년째가 되는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학 교에서는 담임을 여러 번 했지만, 여기에서는 처 음이라 그리 가슴이 설렐 수가 없었다. 학교를 떠 난 지 수십 년 만에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60대, 70대 만학도들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신학기를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내가 맡은 1학년 신입생은 7명이었다. 공부하 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들어온 그들인지 라 평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하는 수업에 첫날부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러다가 1주일이 끝나갈 때 한 학 생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런저런 일로 학교를 더 는 다니기가 힘들다는 거였다. 그 학생은 전화로 양해를 구하면서 ..

삶의 보따리 2025.06.02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비로소 | 최태영 안테로(부산교구 당감본당)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비로소 | 최태영 안테로, 부산교구 당감본당(클릭):https://news.cpbc.co.kr/article/1162307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비로소비로소 (부사)1.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건이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 말.저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저를 지켜news.cpbc.co.kr

삶의 보따리 2025.05.29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우수상- 딱딱딱... 딱딱딱... | 이영종 스테파노 (서울대교구 우장산본당)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우수상- 딱딱딱... 딱딱딱... | 이영종스테파노 (서울대교구 우장산본당)(클릭):https://news.cpbc.co.kr/article/1162146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우수상- 딱딱딱... 딱딱딱...수 년전 잭 캔필드의 「Chicken Soup for the Father''s Soul」 (HCI, 2001.5)을 읽고 어떤 가족의 장기 기증 이야기가 감명 깊게 다가왔다. 15살 여자 아이가 처음 마주친 상황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news.cpbc.co.kr

삶의 보따리 2025.05.22

[제12회 신앙체험수기] 특별상 - 치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 최남옥 데레사 (서울대교구 수유1동본당)

[제12회 신앙체험수기] 특별상 - 치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 최남옥 데레사 (서울대교구 수유1동본당)(클릭):https://news.cpbc.co.kr/article/1162013 [제12회 신앙체험수기] 특별상 - 치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2024년 12월 6일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진료실.“어디 봅시다. 피검사 결과 CA125가 5.3, CA19.9도 정상, 골밀도 빼고는 다른 수치들도 거의 정상이네요. CT 결과는 영상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설명해news.cpbc.co.kr

삶의 보따리 2025.05.15

신앙 이야기 | 미사·말씀·기도의 은총

미사·말씀·기도의 은총 저는 4년 전에 혼인성사를 받았습니다. 병원 이라는 곳을 모르고 살던 저는 결혼할 때쯤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3년 동안 수술을 2번 했 고, 먹는 것을 잘 먹지 못하게 되어 고생했습니 다. 어렵사리 원하던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임 신기간에도 좋지 않은 몸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출산예정일까지 기다리는 게 멀게만 느껴지고 마음 안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기 시작했 습니다. 하루를 지내는 게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미사, 말씀, 기도 안에서 듣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라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 생각나서 매일 미사에 나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출산 전까지 요한복 음을 필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지내다 보니 어느덧 출산까지 한 ..

삶의 보따리 2025.05.12

[제12회 신앙체험수기] 대상-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은정(가타리나, 대전교구 서산 동문동본당)

[제12회 신앙체험수기] 대상-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김은정(가타리나, 대전교구 서산 동문동본당)(클릭):https://news.cpbc.co.kr/article/1161917 [제12회 신앙체험수기] 대상-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가타리나님, 헌 옷과 헌 신발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랍니다.’소피아 수녀님이 보내온 문자다. 소피아 수녀님은 파키스탄 남쪽 대도시인 카라치의 성당에서 선교사로 봉사하news.cpbc.co.kr

삶의 보따리 2025.04.24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작두콩의 세상아! 우리가 함께 해줄게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작두콩이 힘차게 꽃을 피우는 소리에 학생들도 함께 자랐다(클릭):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da2448&logNo=223727513096&categoryNo=105&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thumbnailList&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30&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 작두콩이 힘차게 꽃을 피우는 소리에 학생들도 함께 자랐다제8회 추억의 우리농산물 이야기 공모전 주말 이른 아침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

삶의 보따리 2025.04.17

신앙 이야기 |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지금껏 한번도 느껴보 지 못했던 이 느낌이 미스테리하기까지 했다. 너 무 확실한데 형언하기가 어려워서 누구에게 설명 하기도 어려웠다. 너무 좋아서 퇴근 후의 그 시간 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코로나가 회복될 즈음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 는 나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남편의 일도, 나의 직 장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갑상샘 관련 지병도 재 발하여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있었다. 모든 일들 이 의도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졌다. 지병과 함께 찾아온 우울감은 끝이 어디인지 모 를 지경이었다. 9일 기도를 시작했다. 절박함이긴 했지만. 무교였던 남편이 15년 전 나의 권유로 세 례를 받았고, 3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묵주 기도..

삶의 보따리 2025.04.14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생명 가득한 텃밭 (장려상)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곪아터진 아픔과 슬픔이 텃밭 안에서 치유됐다...그렇게 우리는 다시 살수 있었다(클릭):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da2448&logNo=223727502675&categoryNo=105&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thumbnailList&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30&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 곪아터진 아픔과 슬픔이 텃밭 안에서 치유됐다…그렇게 우리는 다시 살수 있었다제8회 추억의 우리농산물 이야기 공모전 나처..

삶의 보따리 2025.04.10

신앙 이야기 | 아버님의 유언, 그리고 사제 성소를 향한 기도

아버님의 유언, 그리고 사제 성소를 향한 기도  2017년 7월 18일, 아버님께서 담도암 투병 끝에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마지막 순간, 자녀들을 불 러 모아 남기셨던 유언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첫 손주인 윤호 안드레아에 게 남기신 말씀이 선명합니다. “안드레아가 사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안드레아는,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알 았어요.”라고 답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버님을 떠나보낸 후, 저희는 일상의 신앙생활 로 돌아왔습니다.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레지오 활 동을 하며, 작은 봉사를 실천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 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찾아왔습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성당에 가는 발걸..

삶의 보따리 2025.04.07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할머니의 곶감

제8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 할머니의 사랑이 떫디떫은 땡감같은 나를 숙성된 곶감으로 만들었다(클릭):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da2448&logNo=223724374535&categoryNo=105&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thumbnailList&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ount=30&userTopListManageOpen=false&userTopListCurrentPage=1 할머니의 사랑이 떫디떫은 땡감같은 나를 숙성된 곶감으로 만들었다제8회 추억의 우리농산물 이야기 공모전 첫서리가 내리자 올해에도 할머니 ..

삶의 보따리 2025.04.03

신앙 이야기 | 마음 여는 열쇠, 묵주기도

마음 여는 열쇠, 묵주기도  눈이 소복이 내립니다. 따스한 아파트의 창으 로 보니 그 풍경이 멋있습니다. 내리는 눈을 보며 막냇동생과 조카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눈이 내렸습니다. 막냇동생과 조카와 부모님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했던 날이 었습니다. 약속 시간이 한 시간이나 훌쩍 넘어갔 는데도 동생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 어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동생은 자동차 열쇠를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 다. 열쇠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세 살배기 조카가 자동차 열쇠를 갖고 놀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열쇠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열쇠를 못 찾아 그날 계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습니다. 에고! 며칠 후 집에서 묵주기도를 하고 있는데 조카 가 놀러 왔습니다. 조카는 저를 보더니 열쇠를 달 라고 했습니다. 저는 ..

삶의 보따리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