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40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마음은 이미 다정한 봄입니다. 내 마음의 옷자락에는 어느새 봄빛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몸이 아는 계절과 마음이 느끼는 계절은 사뭇 다르지만 봄에는 다만 봄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설렘의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봄을 눈으로만 ..

아름다운 당신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습니다 이십여 년 전, 사춘기 소년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던… 나에게도 새파랗게 어린 청춘의 날들이 있었습니다. 새내기 국어선생이던 나는 격동의 시기를 겪던 소년들과 시간마다 작은 전쟁을 치르고는, 해가 질 무렵이면 지친 모습으로 교문을 나서곤 했는데..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래 전, 내가 어린 계집아이였을 적에 별명이 하나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었지요. 눈물이 그렁그렁 보석처럼 맺힌 왕관을 쓴 어린 나는 참 많이도 울고, 또 울었던 모양입니다.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맘껏 울 수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은 마음에 ..

아름다운 당신께 빈숲을 채우는 달빛을 드립니다

한낮의 눈부신 햇살 속을 날아오르던 새들이 떠나간 저녁숲은 적막합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안고 빈집과도 같은 겨울숲길을 걷습니다. 휑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름달이 환합니다. 숲이 텅 빈 까닭에 동그란 보름달이 더욱 가득해 보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해진, 빈 나뭇가지 사이를 채우..

아름다운 당신께 행복하냐고 묻지 말기로 해요

아름다운 당신께 행복하냐고 묻지 말기로 해요 묻지 말고 그냥 행복하기로 해요. 행복을 내 안에 가두려 하지 말고 말없이 고요히 그냥 느껴보는 거예요. 노래에 기분을 맞추어 보듯이 하늘 닮은 푸른 옷소매 나부끼며 나붓나붓 춤이라도 추듯이 행복이라는 옷을 입고 지금 이만큼의 행복을 누려보기..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강물을 잠시 손바닥 안에 담을 수는 있습니다. 잠시 후에는 손가락 사이로 조르르 흘러가 버리지만… 시간을 잠시 손바닥 안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손가락 사이로 솔솔 빠져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시간이니까요. 강물은 얼마간 병에 담아 둘 수는 있습니..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떠나는 가을여행

일렁이는 가을 속으로 함께 떠나실래요? 찰랑이는 은빛 억새의 머릿결 따라 가을 향기 여물어가는 금빛 들판으로 지금 함께 떠나기로 해요. 도시락을 준비할까요? 앙증맞은 주먹밥이랑 삶은 달걀이랑 빛깔이 투명한 음료수도 한 병 넣고 마음이 달콤해지는 노랑 빨강 사탕도 서너 알씩 주머니에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