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희망의 새순을 드립니다

松竹/김철이 2011. 5. 4. 00:30

희망의 새순을 드립니다

 

 

활짝 핀 꽃은 희망이 아닙니다.
고운 꽃봉오리도 이미 희망은 아니지요.
희망은 꽃이 아니라 잎이고
잎 중에서도 이제 마악 돋아나는 새순입니다.

희망의 새순은 긴 겨울의 설움을 견딘
단단한 나뭇가지에서 피어납니다.
바늘 끝 같은 슬픔에 찔려도 물러서지 않고
거센 비바람에도 주저앉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연하면서도 강하고 순하면서도 속 깊은…
나뭇가지의 굳은살을 뚫고 피어나는 것이
봄날을 닮은 희망의 새순입니다.

가끔은 부질없는 희망에 속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희망에 울기도 하지만
힘겹고 고단한 삶의 고비 고비마다
다시 일어서게 하고 길을 밝혀주는 우리들의 희망,
그러나 희망은 물 흐르듯이 그냥 오지는 않습니다.
봄날이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견디며 오듯이
희망의 새순도 바늘 끝 같은 아픔을 딛고 피어납니다.
봄날의 새순이 꽃에 대한 열망으로 돋아나듯이
무리들 마음의 새순도 삶에 대한 열망으로 피어납니다.

아플 만큼 아프고 견딜 만큼 견디다가
마음의 속살을 뚫고 돋아나오는 봄날의 새순을
당신께 드립니다. 연하고 보드라운 희망의 새순을
지난 겨울의 혹독함을 묵묵히 견디어낸
한 그루 나무처럼 아름다운 당신께 드립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희망의 새순을 드립니다.
당신에게 희망은 어떤 의미인가요.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을 소재로 한 글이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다리며…

노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