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松竹 김철이 철철이 잎새에 맺었던 정좀체 잊지 못해메마른 가지 사방으로 뻗치는데빈 가지 고이 어르듯이둥개둥개 내려앉아 꽃상여를 태운다. 잡초로 무성했던 산등성이애써 찾는 건산짐승 발 시린 발자국뿐이니잎눈도 꽃눈도 뜨지 않고한달음에 자박자박 꽃동산을 이뤘지 소소한 일상들이요리조리 모여 피던 산촌산새들 울음소리만 뜨덤뜨덤 쌓일 적에밤새 아린 발자취 위로고을마다 고운 꽃수를 땀땀이 놓더군. 고된 뱃일에 엉킨 그물처럼소박한 이야기들이 얼기설기 얽힌 어촌밀물 썰물만 들락인 줄 알았더니물새들 물고 온 걸까뱃전에 몰래 타고 희끗희끗 꽃가마로 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