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246

착한 목자의 삶 | 박상운바오로 신부님(만덕성당 주임)

착한 목자의 삶 박상운바오로 신부님(만덕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고 노력하는 모든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성소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 고 말씀하시면서, 목자와 삯꾼의 차이, 울타리 밖의 양 들과 목자의 직무, 착한 목자이신 당신의 권한을 말씀 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핵심은 ‘착한 목자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착한 목자 의 삶’은 목자로서의 직무와 연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목자로서의 일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양들 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 을 내놓는다.”(요한 10,11) 우리는 일을 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바라지만, 오히 려..

사제의 공간 10:17:47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1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61차 성소 주일 담화 요약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평화를 건설하라는 부르심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해마다 성소 주일은 소중한 선물인 주님의 부르심에 대하여 성찰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순례하는 백성의 일원인 우리가 당신 사랑의 계획에 참여하여 우리의 다양한 생활 신분 안 에서 복음의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라고 우 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고 계십니다. 여정 중에 있는 백성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두어 둔 외딴섬들이 아니라 더 큰 전체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소 주일 은 시노달리타스의 특성을 지닙니다. 우리는 성령께 서 모든 이의 유익을 위하여 우리를 이끄시는 곳이 어 디인지 식별하고자 서로 경청하고 함께 걸어가라고 부름받고 있는 ..

사제의 공간 2024.04.18

기도와 사랑의 사람으로 부활하기 | 김시영 베드로 신부님(하망동 본당 주임)

기도와 사랑의 사람으로 부활하기 김시영 베드로 신부님(하망동 본당 주임) 참 신앙인은 어떤 모습으로 사는 사람입니까? 어떻게 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신앙생활을 하는 겁니까? 거기에 대한 답을 찾으셨습니까? 못 찾았다면 더 늦기 전에 찾으시기 바랍니다. 주님 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그다음 날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벼와 풀이 어떻게 크고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까? 나무와 벼와 풀은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아야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물이 필요합니다. 우선 땅속의 물을 빨아 당겨야 싹도 틔우고 줄기를 내고 잎도 냅니다. 그리고 햇빛과 비와 바람에 의해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나무와 벼와 풀은 땅의 물을 빨아 당기고 하늘의 햇빛과 비와 바람을 받아먹..

사제의 공간 2024.04.14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천안신방동 주임) 오늘 독서와 복음에 는 ‘죄의 용서’에 관한 말 씀이 공통적으로 나옵니 다. 베드로 사도는 “회 개하고 하느님께 돌아 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 지게”(사도 3,19) 하라고 설교하고 있고, 요한 사 도는 자신이 서간을 쓴 이유가 “죄를 짓지 않게 하려는 것”(1요한 2,1)이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라 는 사명을 맡기십니다(루카 24,27 참조). 무엇이 죄일까요? 성경은 단순히 계명을 어기거나 양심을 거스른 행위뿐 아니라, 하느님 없이 하느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삶이 죄라고 말합니다. 이스 라엘 백성이나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도 자주 하느님을 등지고 그분의 현..

사제의 공간 2024.04.13

예수님, 감사합니다! |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부산가톨릭신학원장)

예수님, 감사합니다!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님(부산가톨릭신학원장)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서도 여전히 의심 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제자들, 끝없는 죄책감에 시 달리며 좌절하고 있는 못난 모습을 전해줍니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고작 3주일 만 에 잃은 듯한 제 모습 같고 제 꼴이라 싶었던 것입니 다. 이야말로 주님을 조롱하는 일이고 비난하며 등을 돌리는 일이기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때문일까요? 딱한 제자들의 모습에 별로 마음을 쓰 지 않으시는 듯, 쿨하게 대해주시는 예수님의 배려가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그저 제자들의 영혼이 어서 회 복되도록, 손과 발을 보여주고 못 자국까지 확인시켜 주시는 그 다정함에 마음을 떨었습니다. 당신께서 주 신 평화를 ..

사제의 공간 2024.04.12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1) |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님(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1) |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님(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407500062 [밀알하나]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1)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대다수의 이주민들은 노동자들입니다. 사실상 이민정책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내국인의 관점에서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다 떠나갈 사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4.04.11

주님의 섭리 |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주님의 섭리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 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 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나 고 보니, 당신들의 모든 인 생이 주님의 섭리였다는 말 씀입니다. 우리의 삶 중에 이루어지 는 모든 것들이 다, 좋으신 주님의 섭리라는 의미입니 다. 사실, 우리가 살아 숨 쉬는 것까지도, 주님의 섭리 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숨날숨 할 때 마다 주님께서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기 때 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 복음선포와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 데, 우리 역시 같은 사명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우 로 이루어집니다. 선악과 열매를 따먹은 원조에 대하 여 처벌하시기보다, 오히려 그 원조의 범죄를 인류구 원의 계기로 삼으..

사제의 공간 2024.04.10

정치적 신(Deus Politicus)을 찾아 열두 곡 |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님(전 전주교구장)

[특별기고] 4.10 총선 앞두고 (클릭):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744 정치적 신(Deus Politicus)을 찾아 열두 곡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1“부부 사이의 관계는 정치입니다.” -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제대로 된 정치는 사랑의 가장 좋은 표현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정치가 무엇이길래?정치Politics는 Polis 곧 ‘여럿’두 사람 www.catholicnews.co.kr

사제의 공간 2024.04.08

부활하신 예수님, 저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 오종진 베드로 신부님(천안오룡동 주임)

부활하신 예수님, 저도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종진 베드로 신부님(천안오룡동 주임) 모든 것을 버리고 예 수님을 따라나섰던 제 자들에게 예수님은 삶 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아들 이라 믿었던 그분은 너 무나도 무기력하게 사 람들 손에 죽고 말았습 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 에서 제자들이 느낀 좌 절과 절망, 그리고 두려 움의 깊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제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평화가 너 희와 함께”라는 인사를 건네십니다. 참 의미심장한 인 사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얼마나 큰 절망과 두려움에 짓눌리며 힘겨워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지금 절박..

사제의 공간 2024.04.06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 | 최태현 가브리엘 신부님 (중앙 주교좌성당)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 최태현 가브리엘 신부님 (중앙 주교좌성당)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하느님의 크 신 자비를 기리는 날인데 요. 먼저, 여러분에게 질 HOLLY DOVE 문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 다. “여러분에게, 하느님 은 자비하신 분이신가 요?”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기대기보다는, ‘나 에게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신가?’라고 자문자 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에 관한 체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데요. 저는 작년에,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은총의 시간을 보내며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했 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성가 가사처럼, ‘당신을 몰랐더라면 더욱 편했을지 도 모르는 세상’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하느님을 몰 랐으면 좋았..

사제의 공간 2024.04.05

질문하는 사람, 토마스 | 홍경완 메데리코 신부님(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질문하는 사람, 토마스 홍경완 메데리코 신부님(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는 일은 인간의 것입니다. 인 간만이 질문을 던지며 그 까닭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 냥은 받아들이기 싫다는, 수용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찾고 싶다는 인간 의지의 강력한 표현이 질문을 던지 는 행위입니다. 믿음에 대해선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 게 의심하면 불신앙이 더 커질 듯 보이지만, 실은 질문 을 통해 얻어낸 것들이 든든한 토대가 되어 제대로 된 신앙이 뿌리를 내리게 이끌어 줍니다. 신앙은 그 마지막 자리에선 어떤 의심이나 질문도 필 요 없는, 심지어 믿는다는 말조차 무의미한 *지복직관 의 순수가 자리하고 있을 터이지만, 그건 마지막에나 일어날 바라마지않는 일이고, 그리로 향하는 길 위에 서는 늘 ‘믿기 위해서 ..

사제의 공간 2024.04.04

책에 있는 이야기 말고 삶의 이야기 해주세요 |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님(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책에 있는 이야기 말고 삶의 이야기 해주세요 |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님(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401500014 [밀알 하나] 책에 있는 이야기 말고 삶의 이야기 해주세요 / 이상협 신부 특강 또는 원고를 부탁받을 때에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9년여의 아프리카 선교 생활, 그리고 현재 이주민 사목을 하면서 겪은 감동적이거나 보람 있었던 사건들 등. 신자분들은 이처럼 특 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4.04.03

아직 깨닫지 못한 이의 달리기 |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문화홍보국장)

아직 깨닫지 못한 이의 달리기 최광희 마태오 신부님(문화홍보국장) 이 글을 읽고 계실 우리 교우분들 중에는, 서로 ‘부활 을 축하한다.’며 나누고 있을 인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 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감정들을 스스로 지켜보며, ‘사순 시기를 제 대로 보내야 부활을 기쁘게 맞이한다고들 하던데, 그러지 못한 내 탓인가.’ 하며 씁쓸해하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활은 신앙의 완성을 선포하는 순간이 아닙니다. 그 대 신, 달려갈 목표를 분명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 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모습을 통해 그것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 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빈 무덤을 보고 믿게 되었다는 말 ..

사제의 공간 2024.03.30

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 신호철 비오 주교님(총대리 )

빈 무덤 -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보는 곳 신호철 비오 주교님(총대리 ) 영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표 현하는 말씀을 하실 때 당신 의 온존재를 말씀에 담아서 선물로 주십니다. 그래서 하 느님은 말씀을 낳으시고, 말 씀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은 이 말씀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 시고 만물을 돌보고 이끌어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 이 되시어 사람의 눈앞에 나타나셨고, 인간의 언어로 써, 하느님은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를 돌 보고 이끄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나타나시자, 사람들은 그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심을 알아듣지 못하였 습니다. 그래서 말씀께서는 당신의 본래 모습,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계시는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제..

사제의 공간 2024.03.29

저는 아니겠지요? |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저는 아니겠지요?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행동이 있기 전에 생각이 먼저 있듯이 물리적인 실천이 있기 이전에 영적인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우리 눈 앞에 뚜렷이 존재하는 것처럼 영적인 것들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 세상에 '균형'이 있다면 영혼에도 '균형'이 있고 오히려 세상보다 더 참된 질서 안에서 움직입니다. 세상에는 쓰레기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아무 짝에도 소용 없고 버려져야 하는 것들이지요. 그리고 그 쓰레기를 치우는 이가 존재합니다. 쓰레기는 가만히 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수고하여 치워야 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죄는 어둠이고 하느님의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죄의 결과로 악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악은 다시 주변에 어둠을 흩뿌립니..

사제의 공간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