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526

하느님과 관계의 거리를 좁히기 | 김민 요한 신부님(예수회_인권연대연구센터)

하느님과 관계의 거리를 좁히기 김민 요한 신부님(예수회_인권연대연구센터)요한복음서는 13-17장에 걸쳐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남긴 간절한 작 별의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오늘 복음은, 지금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진리 의 영’이 제자들을 찾아와 예수님의 지난 말들을 온전히 이 해하게 해 줄 것이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 느님과 나누는 매우 특별한 관계가 다시 한번 천명됩니 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요한 16,15) 오늘 ‘진리의 영’과 하느님과 맺고 있는 예수님의..

사제의 공간 2025.06.15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만드는 변화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만드는 변화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605500146 [밀알 하나]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만드는 변화‘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이 적힌 플랜카드, 알록달록한 꽃무늬가 은은하게 들어간 찻잔과 접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된 과자와 떡,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는 예쁜 꽃, 환하게 웃으며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6.14

‘어떻게’가 아니라 ‘왜’? | 임준기 다미아노 신부님(서문동 본당 주임)

‘어떻게’가 아니라 ‘왜’? 임준기 다미아노 신부님(서문동 본당 주임)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믿는 가톨릭은 계시종교라고 말합니다. ‘계 시’ 즉, 열어서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진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알 수 없기에, 하느님께서 직접 그 신비를 열어서 보여주셔야지만 [믿음으로만] 알 수 있 다는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집중하는 삼위일체 교리는 하느님 신비의 정점에 있습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이면 떠올리는 히뽀의 철학자이며 신학자이신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고 싶어 하는 성인..

사제의 공간 2025.06.13

하느님의 얼굴 | 조영만 세례자요한 신부님(부산가톨릭의료원 기획실장)

하느님의 얼굴 조영만 세례자요한 신부님(부산가톨릭의료원 기획실장) 故 서공석 신부님의 선종 1주기를 즈음하여, ‘서공 석 신부 추모 세미나’(2025.5.10. 분도수녀원)를 가졌습 니다. 신부님을 사랑했던 평신도 신학자들이 모여 그 분이 남기신 논문을 재해석하고 신부님을 통한 하느 님 체험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가 소멸 되어가고, 하느님 없 이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세상 한 복판에서, 지 금도 ‘당신의 이름을 묻는’(탈출 3,13) 이들 가운데 하나 로서 마주하게 된 하느님의 두 얼굴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상선벌악’의 하느님의 얼굴이었습니다. 한국적 정서로..

사제의 공간 2025.06.12

사랑으로의 초대 | 유창연 사도요한 신부님(서천서면 주임)

사랑으로의 초대 유창연 사도요한 신부님(서천서면 주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혼자 밥을 먹을 때 저 멀 리 성호경을 긋고 밥을 먹는 신자를 볼 때면 반 갑고 심지어 전우애가 생기곤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본능적으로 성호경으로 기도를 바치 는 좋은 습관을 지닌 신 자들도 있습니다. 모든 기도의 시작과 끝을 성 호경으로 바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삼위일체 신비 를 기억하여 내 삶을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 맡기는 신 앙고백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은 완전히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신성을 이룹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영이 어찌 한 분이실 수 있는가?’라 고 물을 수..

사제의 공간 2025.06.11

하느님 나라의 패러다임 |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님(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하느님 나라의 패러다임 차바우나 바오로 신부님(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생각의 틀’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점진적인 축적이 아니라 생각의 틀이 바뀌는 변화가 혁명적인 발전을 이룬다는 이론을 담고 있 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세상은 평평할 거 라 믿었기에, 멀리서 오는 배가 돛대부터 보이는 현상을 설 명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가지 증거를 토대로 패 러다임을 바꾸고 나서야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은 배를 타고 계속 가더라도, 도달 하는 끝은 낭떠러지가 아니라는 믿음의 근거가 되어 지구 를 한 바퀴 도는 것을 가능하게 했습..

사제의 공간 2025.06.09

사람으로 치유받는 마음의 상처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

사람으로 치유받는 마음의 상처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529500024 [밀알 하나] 사람으로 치유받는 마음의 상처“사람은 사람에게 치유 받아요.” 2021년 12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은영 박사의 말입니다. 오 박사는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가 갖는 중요성 그리고 그 안에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6.07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 권동국 라우렌시오 신부님(성바오로성당 주임)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권동국 라우렌시오 신부님(성바오로성당 주임) 성령 강림 대축일인 오늘은 오순절에 성령께서 제자 들에게 임하시고, 제자들이 온갖 언어로 복음을 선포 했던 사건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제자들은 오감으로 주님을 마 음껏 느꼈고, 주님께서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으며, 주 님의 지시를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 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셔서 잠시 떨어져 있 었던 때에도, 되돌아가서는 다시 주님을 온전히 만납 니다. 그러나 주님을 빼앗겨 잃어버리는 때가 오자, 제자 들은 스스로 닫은 문안에 갇혀버린 못난이들이 되어 버립니다. ..

사제의 공간 2025.06.06

성령의 힘으로 | 장신호 요한보스코 주교님(교구 총대리)

성령의 힘으로 장신호 요한보스코 주교님(교구 총대리) 찬미 예수님.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에, 전례의 해를 맞아, 전례와 연관된 성령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례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드리는 교회의 공적 예배입니다. 전례에서 인간은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흠숭 을 드리고,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비와 은총과 구원의 선물을 주십 니다. 미사 독서와 복음과 강론 후 침묵 때에 성령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 중요합니다. 침묵 중에 성경 말씀과 강론을 묵상하여, ‘아, 내가 이렇게 해야 하겠구나!’ 하고 결심했다면, 틀림없이 ‘성령의 비추 심’으로 ‘하느님을 만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찬 전례에서, ..

사제의 공간 2025.06.04

신적인 현실, 사랑 | 서강휘 임마누엘 신부님(검암동 본당 주임)

신적인 현실, 사랑 서강휘 임마누엘 신부님(검암동 본당 주임) 학생들에게 동양철학을 가르칠 때 ‘하늘(天)’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고 묻습니다. 학생들은 난 감해합니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부터가 하늘 인지, 아니면 과학적으로 정해진 특정 높이부터 하 늘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저 높은 창공’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 늘’을 의미하는 천(天)이라는 글자는 그 형성 초기 에 다음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이 글 자의 모양은 사람의 머리끝을 가리키지만, 글자가 기호화되면서 과 같은 형태가 되었으며 더 후대 에 ‘天’으로 표기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한자 의 형성에..

사제의 공간 2025.06.02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권상목 세례자 요한 신부님(사벌퇴강 본당 주임)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권상목 세례자 요한 신부님(사벌퇴강 본당 주임)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나 하늘로 돌 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 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주 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것은 세상을 등지고 떠나셨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세상 과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인데, 즉 주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시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분으로 지금 여기에 계시는 것입니다. 승천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에도 나오는데 창세 기에서 “에녹은 모두 삼백육십오 년을 살았다. 에녹 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

사제의 공간 2025.06.0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 이상일 타데오 신부님(연산성당 성사담당)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이상일 타데오 신부님(연산성당 성사담당)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우리 를 위하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수난과 죽음을 겪 으셨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하시며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보내주겠다고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지만 사람으로 오시어 우리의 죄 를 없애시기 위해 대신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셨습니 다. 그런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오늘은 승천하시며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가신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길 을 열어주십니다.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사제의 공간 2025.05.31

상실의 경험이 새롭게 열어주는 길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

상실의 경험이 새롭게 열어주는 길 |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님(제2대리구 복음화3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523500074 [밀알 하나] 상실의 경험이 새롭게 열어주는 길“전에는 울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울면서 밥도 먹고 드라마도 봐요.” 교구 사별가족 돌봄 모임인 ‘치유의 샘’에 오시는 한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마지막 모임에서 옅은 미소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5.30

주님의 사명을 품고 사는 우리 | 김두열 아우구스티노 신부님(부송동성당)

주님의 사명을 품고 사는 우리 김두열 아우구스티노 신부 (부송동성당) 찬미 예수님!주님 승천 대축일은 본래 부활 대축일 이후 사십 일째 되는 목요 일에 지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 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부활 제7 주일로 옮겨 지냅니다. 더 많은 신 자들이 주님 승천의 의미를 묵상 하며 더욱 뜻깊게 지낼 수 있도록 사목적인 배려를 이룬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목적인 의도와 달 리 예수님의 승천을 묵상하기 위 한 성경 구절은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이 담고 있는 승 천에 관한 이야기는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 에서도 예수님의 승천에 관한 이야 기는 단 한..

사제의 공간 2025.05.29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와 가정의 역할 | 김선류 타대오 신부님(청소년국장 겸 가정생명환경부장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와 가정의 역할 김선류 타대오 신부님(청소년국장 겸 가정생명환경부장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꿈을 꾸고 시류를 거스르십시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는 한가운데 에서 우뚝 서고, 지름길로 걷지 않고, 거짓 없이 살며, 시류를 거스르는 용기를 내고, 폐허 한가운데에서 건설자가 되 십니다... 우리의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상황은 위험합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불평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형제애 의 꿈을 키우고, 피조물의 상처를 돌보고, 가장 약한 이들의 존엄을 위해 싸우고, 연대와 나눔의 정신을 널리 전..

사제의 공간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