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486

신호등이 너무 밝아요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

신호등이 너무 밝아요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414500100 [밀알 하나] 신호등이 너무 밝아요신호등은 어느 때에도 잘 보여야 합니다. 눈비가 올 때나, 날이 흐릴 때나, 햇빛이 쨍쨍한 낮에도 잘 보여야 하는 게 신호등입니다. 유난히 밝은 신호등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압박감을 느끼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4.16

사람의 다양한 부류 |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사람의 다양한 부류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하는 이 /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이야기해 준 이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실천하는 이들 / 진리를 전하는 이를 죽이려는 이 아브라함이 한 일을 따라 하는 이들 / 진리를 전하는 이를 죽이지 않는 이, 오히려 그를 사랑하는 이 아브라함의 (육체적) 후손   오늘날에도 우리는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순교자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순교자의 후손은 두 종류가 있으니 순교자의 육체적 후손과 순교자가 한 일을 따라 하는 이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의 육체적 후손이 순교자가 한 일까지 따라서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

사제의 공간 2025.04.13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 이형전 루카 신부님(꾸르실료 담당)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형전 루카 신부님(꾸르실료 담당)  여러분 자녀나 손주가 피아노 학원에 갔다가 학원 선생 님께 맞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것도 말을 함부로 하거나 행동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조금 틀려서 맞았다면요? 예전에는 스승님한테 맞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요즘 부모님은 자녀를 끔찍이 아끼 기 때문에 펄쩍 뛰면서 화를 내는 분이 많을 겁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 수님도 아버지가 있으시거든요. 그것도 그냥 아버지가 아 니라 하느님 아버지십니다. 그런데 그 아드님이 수많은 군 중 앞에서 발가벗겨지고, 욕설과 침 뱉음을 당하고, 납덩 이가 달린..

사제의 공간 2025.04.12

하느님은 고통 속에서 소리치십니다. 사랑합시다! | 손은석 마르코 신부님(노인사목 전담)

하느님은 고통 속에서 소리치십니다. 사랑합시다!                                                                                    손은석 마르코 신부님(노인사목 전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많은 업적과 능 력에도 불구하고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되면, 하 느님께서는 오히려 우리 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 신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 게 됩니다. 눈물 속에 감 추어진 하느님의 신성한 의지에 순종하면 자신의 가능성을 훌쩍 뛰어넘는 인간으로 치솟을 수 있게 됩 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루카복음이 강조하는 생명 죽음-생명의 순환이며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 우리를 안내하는 방향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즈카르야서의 예언처럼(9,9) 어린 나..

사제의 공간 2025.04.11

행한 것이 남는다. | 장용진 요셉 신부님(가톨릭센터관장)

행한 것이 남는다.                                                  장용진 요셉 신부님(가톨릭센터관장)  무엇을공부하든지중요한것은‘예습’과‘복습’이다. 그런의미에서오늘복음으로들은수난복음은우리 신앙의‘복습이자예습’이라하겠다.작년,재작년,그 래서해마다듣는다는의미에서‘복습’이요,올해의성 삼일전례를앞두고는‘예습’인셈이다. 복습하는이유는익힌것을되풀이함으로써배운바 를확실히자신의것으로삼기위함이다.그렇다면오 늘수난복음이신앙의복습이되려면,“주님수난의 현장에서내배역은어떤모습일까?”라고물어야할 것이다.주님수난의현장에는많은사람들이있었다. 예수님을반대하여죽음으로몰고간이들도있었고, 예수님을따르며그거룩한죽음을목격한이들도있 었다.당시의수많은사람들중에서나는과연어떤역 할로반복하여출연하고있는지,매번..

사제의 공간 2025.04.09

주님, 저를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 정광웅 마르코 신부님(교구 성지위원회 위원장)

주님, 저를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정광웅 마르코 신부님(교구 성지위원회 위원장)   사순 시기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오늘 우리 는 죄를 짓고 돌팔매질 당할 위기에 처한 한 여인 과 그녀를 감싸안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복음에 서 만납니다. 그 여인은 군중 앞에서 죄인으로 끌려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근거로 그녀 를 돌로 쳐 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는 조용히 땅에 무언가를 쓰시고, 이내 말씀하십 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7)잠시 침묵이 흐르고, 사람들은 양심의 소리에 따라 하나둘씩 돌을 내려놓고 떠납니다...

사제의 공간 2025.04.07

습관화된 고해의 위험성 |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습관화된 고해의 위험성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초전성당 주임)  세상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사람들은 돈벌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죄를 추구하면서도 그 죄를 단죄하는 셈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변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 죄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그녀는 죄인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 그녀를 단죄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그 여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간파했고 그것으로 여인을 돌팔매에서 구해 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간결했지만 핵심적이었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

사제의 공간 2025.04.06

너의 죄를 씻으니 | 장진석 도미니코 신부님 (남원시노인복지관)

너의 죄를 씻으니                                                          장진석 도미니코 신부님 (남원시노인복지관)  어느덧 사순 시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노 인복지관에서 4년 넘게 지내다 보니, 처음 관장으 로 왔을 때 지역사회에 나가 인사드리며 만났던 여 러 단체·기관장님들이 반절은 바뀐 것 같습니다. 요 즘에도 새로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 레 임기에 관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사 회복지 분야는 정해진 임기가 없다.”라고 말씀드리 면서, “한 10년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야기합니 다. 서품을 받기 전에는 가톨릭사회복지 현장에 가 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1독서 말 씀처럼 ‘새로운 일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사제의 공간 2025.04.04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 김태환 요셉 신부님(송도성당 주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김태환 요셉 신부님(송도성당 주임)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그분은 침묵하십니 다. 땅에 뭔가 쓰십니다. 죄로 인해 끌려 나온 사람은 여자지만 이를 빌미로 그들이 고발하려고 작정한 진 정한 대상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 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말씀 하시고 땅에 뭔가 쓰십니다.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에 품고 있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문제가 되게 하십니다. 처음 그들이 그 여자를 예수님께 데려왔을 때 실제 로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

사제의 공간 2025.04.03

작은 성실함과 항구한 인내심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

작은 성실함과 항구한 인내심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330500016 [밀알 하나] 작은 성실함과 항구한 인내심식물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자라지만, 인간은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식물은 생존과 성장과 번식을 목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활용해 뻗어나갑니다. 식물은 인간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4.02

‘죄를 고백함’은 ‘하느님을 찬미함’입니다 | 김현웅 바오로 신부님(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죄를 고백함’은 ‘하느님을 찬미함’입니다                                                                          김현웅 바오로 신부님(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지난날 저의 모든 죄악과 타락을 기억해 내려고 합니 다. 그것들이 좋아서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느 님,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서입니다.”(《고백록》 2,1) 아우구스 티노 성인의 고백입니다. 이는 ‘사랑받는 사람의 자신감’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이 야!”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만이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 고, 그분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작은아들은 ‘돌아오는 아들, 회심하 는 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

사제의 공간 2025.03.31

하느님의 어리석고 애절한 사랑 | 정승익 바실리오 신부님(중2동 본당 주임)

하느님의 어리석고 애절한 사랑                                                                           정승익 바실리오 신부님(중2동 본당 주임)  어느 한 조각가가 있었다. 그에게는 이루지 못 했던 첫사랑이 있었다. 그 사랑을 평생 그리워하 고 다시 한번 만나 보기를 기도했지만, 결국 만 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연인의 모습을 조각 해 보리라 다짐했다. 그것도 자신의 실력이 가장 무르익었을 그때 가장 좋은 재료를 구해 사랑하 는 연인과 작품으로나마 함께하고 싶었다. 드디 어, 평생의 걸작품을 남기기를 오매불망 꿈꾸었 던 그는 아주 좋은 대리석 재료를 발견하고,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그 돌을 샀다. 작업실에 옮겨다 놓 은 그 돌은 다른 사람..

사제의 공간 2025.03.30

봄의 쓸쓸함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

봄의 쓸쓸함 | 김영복 리카르도 신부님(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324500027 [밀알 하나] 봄의 쓸쓸함이곳저곳 쌓인 눈들이 땅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새순이 아니라 가을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작년의 낙엽인지, 재작년의 낙엽인지 모를 지난날의 흔적은 한껏 초라해진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냅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5.03.28

감옥에 갇힌 이들 | 송현로마노 신부님(부산가정성당 주임 겸 가정사목국장)

감옥에 갇힌 이들                                    송현로마노 신부님(부산가정성당 주임 겸 가정사목국장)  영국 작가 로이드 존스(D. M. Lloyd-Jones; 1899~1981) 는 사람들이 스스로 여섯 개의 감옥을 만들어 그 안에 산다고 했습니다. 첫째, 자신의 모습이 최고인 ‘자아도 취의 감옥’, 둘째, 타인의 부정적인 면을 들춰내는 ‘비 방의 감옥’, 셋째, 남이 잘되는 게 달갑잖은 ‘증오의 감 옥’, 넷째,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는 ‘선망의 감옥’, 다섯 째, 본인이 활동한 지난날을 황금시대로 여기는 ‘향수 의 감옥’, 여섯째, 앞날에 대해 불안해하는 ‘근심의 감 옥’입니다. 이러한 여섯 감옥에 자신을 가두어 옥죄는 건 ‘자만과 위선의 자물쇠’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제의 공간 2025.03.27

“너의 죄를 나에게 다오.” | 정준교 로마노 신부님_예성대(공군 제16전투비행단) 성당 주임

“너의 죄를 나에게 다오.”                                                          정준교 로마노 신부님_예성대(공군 제16전투비행단) 성당 주임  아주 배은망덕한 아들입니다. 아직 죽지도 않은 아버지를 찾아가 유산을 내놓으라 말합니다. 그리고 집을 나가 버립니다. 자기 이익만 따지는 아들입 니다. 아마 저에게 이 일이 일어났다면, 저는 아들을 호적에서 파버렸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저도 하느님께 배은망덕한 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하느님 앞에서 자기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오늘도 기도합 니다. 하느님, 이것 좀 주십시오. 저것도 주십시오. 아버지께 그렇게 ‘주십시오’ 하는 제 모습 또한 부모 에게 한탕 챙기고 떠나려는 탕자의 모습을 ..

사제의 공간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