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1413

우선순위 |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우선순위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네 사람이 물에 빠졌 다. 대통령, 의사, 본 당신부, 대학생이다. 과연 누구를 먼저 구해 야 할까? 정답은… 넷 중에서 가장 ‘수영 못 하는 사람’이다. 우리 삶에는 ‘우선순위’라는 것이 있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능력 안에서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으니 가장 소중하고 가장 절박한 것부터 먼저 챙기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은 남녀노소, 빈부귀 천을 막론하고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다. 따라서 모든 인간의 생명은 다 같이 소중하다. 대통령의 생명이 말단 공무원의 생명보다 더 귀하다고 말할 수 없고, 부자의 생명이 가난한 이의 생명보다 더 값지다..

사제의 공간 2024.12.06

하느님을 향한 삶의 방향 전환 | 강헌철 펠릭스 신부님(복산성당 주임)

하느님을 향한 삶의 방향 전환                                                              강헌철 펠릭스 신부님(복산성당 주임)  대림 시기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희망하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희망과 기다림의 시간 안에서 오늘 복음은 구세주 오 심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 례를 선포합니다. 루카 복음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유다 총독 본시 오 빌라도, 헤로데를 비롯한 3명의 영주, 그리고 대사 제 한나스와 가야파의 이름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구 세주 예수님 탄생의 역사적 신빙성을 강조합니다. 구 세주의 오심은 꾸며낸 이야기, 단순한 신화(神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확인되..

사제의 공간 2024.12.05

“라떼는 말이야!”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

“라떼는 말이야!”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1123500007 [밀알 하나] “라떼는 말이야!”어느 날, 어린이 미사를 봉헌하고 마당에 나와 보니 한 무리의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화 캐릭터와 능력치 등이 적힌 카드를 가지고 서로 대결하는 일종의 카드 게임인데, 저도 어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4.12.02

모든 피조물의 탄식과 고통에 아파하며…. | 구요비욥 주교님(서울대교구 총대리)

모든 피조물의 탄식과 고통에 아파하며….                                                                                     구요비욥 주교님(서울대교구 총대리)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의 첫날을 맞이했습니다. 교회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시 오시는 구세주이신 주님을 맞이 할 준비를 하는 대림 시기로 믿는 이들을 초대합니다. 교 회의 시간 전례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한된 세계 안에 갇 혀 있는 인간의 삶과 역사 안에,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늘 찾아오시고 함께하신다는 진리를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 께서는 영원한 분이시고 시간의 주인이시며 영원한 현재 이시기에 신앙인들은 지금, 여기에서 그분의 현존과 역사 하심을 교감하고 통교(communio)하도록..

사제의 공간 2024.12.01

늘 깨어 기도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실천합시다. | 강병규 야고보 신부님(교정사목 담당)

늘 깨어 기도하고 하느님의 선하심을 실천합시다.                                                                                          강병규 야고보 신부님(교정사목 담당)  언젠가 죽음이 임박한 환자의 보호자께서, 환자가 인생의 여명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병자 성사를 청해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환자가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당부의 말을 곁들였습니다. 과연 죽음을 어떻게 잘 준비시킬 수 있 을까 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그 환자에게 가서 이 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 숨을 내쉬는 그 순간까 지 희망은 남아 있으니, 삶에 대한 희망을 절대 내려놓 지 마세요.” 그리고 손을 잡고서 함께 기도했습..

사제의 공간 2024.11.30

2025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 청소년·청년의 해(2) - ‘배움과 체험의 해’ | 손 삼 석 요셉 주교님(천주교 부산교구장)

2025년 부산교구 사목지침청소년·청년의 해(2) - ‘배움과 체험의 해’                                                                                     손 삼 석 요셉 주교님(천주교 부산교구장)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는 2024년 ‘환대와 경청의 해’를 보내면서 청소 년과 청년 사목에 대하여 많이 고민하였고, 각 본당에 서도 다방면으로 젊은이를 초대하고 환대하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수고하신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 모든 교우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들 공감하시듯이 청소년과 청년 사목은 단기간에 끝낼 수도,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없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하기..

사제의 공간 2024.11.28

렙톤 두 닢 커피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

렙톤 두 닢 커피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1118500071 [밀알 하나] 렙톤 두 닢 커피신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 신부님께서 강조하신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신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야 해.” 다양한 신자분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식사를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음식을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4.11.27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 때문이다 | 황인수이냐시오 신부님(성바오로수도회)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 때문이다                                                                                            황인수이냐시오 신부님(성바오로수도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지금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 지만, 교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누구 이신가를 둘러싸고 교회 안에서도 대립이 일어났고, 로마 제국의 황제가 그 문제에 개입하면서 분열은 심각해졌지 요. 그 상황을 바라보면서 대 바실리오 성인은 깊이 고뇌 하게 됩니다. “… 이런 일들을 보면서 이토록 악한 일이 어디서 생겼 으며 왜 일어나는지 자문하는 동안 처음에 나는 짙은 어 둠 속에 있어서 마치 저울 위에..

사제의 공간 2024.11.23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 신동원 다니엘 신부님(물금성당 주임)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신동원 다니엘 신부님(물금성당 주임)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은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 온 누리의 임금으로 오신 참된 왕이심 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지난 대림 제 1주일을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한 교회는 예수님의 부 활사건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신비,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기 념하고 고백함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믿고 고백하며 따랐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시며,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왕으로서의 삶을 사시다가 백 성을 위해 ..

사제의 공간 2024.11.22

어떻게 해서든 먹이시는 분!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

어떻게 해서든 먹이시는 분!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1111500142 [밀알 하나] 어떻게 해서든 먹이시는 분!첫 본당, 첫 보좌 신부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평소와 같이 주일 저녁 미사 봉헌이 끝나갈 무렵,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성체 전, 감실의 성체를 모셔 오려www.catholictimes.org

사제의 공간 2024.11.18

오늘을 위한 그날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오늘을 위한 그날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연중 시기의 마지막을 기다리면서 오늘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기억합니다. ‘가난하다’는 표현은 성경에서 경제적 으로 어려운 이들만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억압당하거나 소외된 이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 등도 포함하는 넓 은 의미를 지닙니다. 아마도 현재의 관점에서 가난한 이 들에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사지로 내몰린 이들도 속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난’이라는 말은 인간의 힘 때문에, 하느님께서 세우신 조화로운 질서에서 벗어나 있는 모든 이들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연중 제33주일인 오늘의 말씀은 종말과 심판을 강조합 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종말을 어둡고 두려운 이미지 안..

사제의 공간 2024.11.17

재림 (再臨, 齋任, 다시 오심,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맡김) | 류성태 안드레아 신부님(가흥동 본당 주임)

재림 (再臨, 齋任, 다시 오심,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맡김)                                                                                  류성태 안드레아 신부님(가흥동 본당 주임)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지낼 수 있도록 은총 주시려 우리를 불러모으신 하느님은 찬미와 감사를 받으소서.” 찬미예수님!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승천하신 이후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임을 예고하시며, 그때에는 분명한 하늘의 징표가 나타날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이를 예수님의 재림이라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잃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은 힘을 잃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우..

사제의 공간 2024.11.15

지금, 여기에서 | 도정호 바오로 신부님(초량성당 주임)

지금, 여기에서                                                 도정호 바오로 신부님(초량성당 주임)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난한 무명가수, 간 절함으로 뛰는 운동선수들의 땀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해집니다. 그 진심의 힘은 대단합니다. 나를 돌아보 게 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열게 합니 다. 그렇습니다. 힘 있는 사람, 많이 가진 사람도 나를 움직이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지만 가진 것 없는 사 람, 힘없는 사람, 작은 일에 변함없이 성실한 사람, 몸 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른바 날개 없는 천사, 얼굴 없는 천사들은 더 큰 힘으로 사 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슴을 열게 합니다. 대림절이 가까우면 교회는 자신을 돌아보게..

사제의 공간 2024.11.14

올바른 종말을 준비하는 삶 | 송형석 그레고리오 신부님(칠보성당)

올바른 종말을 준비하는 삶                                                          송형석 그레고리오 신부님(칠보성당)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 면서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입니다. 전례력으로 봤을 때 이제 마지막 시기의 절정에 이르 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세상 끝 날에 왕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맞 이하기 위한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 씀은 마지막 시기, 즉 종말에 관하여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는 세상의 ‘끝’은 분명히 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끝’은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느님만이 아신 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끝’, 종말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종말론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날..

사제의 공간 2024.11.13

예수님의 화 | 문종원 베드로 신부님(주교좌 기도 사제)

예수님의 화                                                        문종원 베드로 신부님(주교좌 기도 사제)  종종 우리는 자신의 욕구나, 자신이 믿는 정의, 가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등등 그럴만한 다양한 이유로 화를 내지만, 자칫 잘못 화 내는 습관을 들이면 분노 조절 장애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제대로 화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 사이들을 꾸짖으시며 강하게 화를 내십니다. 예수님께서 는 그들을 ‘눈먼 인도자’, ‘윗자리를 좋아하는 자’, ‘겉과 속 이 다른 자’ 등 위선자라고 꾸짖으시고, ‘회칠한 무덤’, ‘독..

사제의 공간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