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신동원 다니엘 신부님(물금성당 주임)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은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 온 누리의 임금으로 오신 참된 왕이심 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지난 대림 제 1주일을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한 교회는 예수님의 부 활사건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신비,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기 념하고 고백함으로써 그동안 우리가 믿고 고백하며 따랐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시며, 진정으로 백성을 위해 왕으로서의 삶을 사시다가 백 성을 위해 죽어가신 위대한 왕이심을 고백하며 오늘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기념합니다.
백성과 국민을 위한 참된 왕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 까? 어떻게 살아야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참된 왕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은 예 수님의 전 삶을 통해 드러난 ‘사랑과 섬김, 희생과 봉 사의 삶’으로 세상의 왕들이 지녔던 모습이 아니라, 아 버지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기 위한 삶을 사셨던, 그래 서 자신의 생명까지도 온전히 내어놓으셨던 모습에 서 그분이 참된 왕 중의 왕이심을 고백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빌라도가 나눈 대화를 통해 예수님의 증언은 진정 많은 백성이 간절히 원하는 왕 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 의 임금이오?”라고 묻는 빌라도에게 “내가 임금이라 고 네가 말하고 있다.”하시며, 거침없이 당신이 진리 를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참된 왕이심을 증언 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지배자들처럼 남들 위에서 군 림하고 지배하는 세속적 왕이 아니라, 연약하고 힘없 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되어 그들을 위해 생 명이 되어주신 예수님의 삶은 지금 이 시대, 이 세상에 서 간절히 바라는 참된 왕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세 상 사람들이 생각하고 희망하는 세속적 왕국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믿음으로 예수님의 삶을 따름 으로써 얻게 되는 하느님의 왕국으로 초대해 주시는 참 왕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늘 나라의 백성이 되었으 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때 로 부족했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에 용서와 자 비를 청하며, 한 해의 마지막 한 주간 동안 아버지의 말씀 안에서 새 희망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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