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再臨, 齋任, 다시 오심,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맡김)
류성태 안드레아 신부님(가흥동 본당 주임)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지낼 수 있도록 은총 주시려 우리를 불러모으신 하느님은 찬미와 감사를 받으소서.”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승천하신 이후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임을 예고하시며, 그때에는 분명한 하늘의 징표가 나타날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이를 예수님의 재림이라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잃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은 힘을 잃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우리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됨을 나타냅니다. 즉, 이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징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오실 것이고 당신께서 선택하신 이들, 당신의 백성들을 모아 당신과 영원히 함께 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그분의 도래는 재앙이 아닌 영광의 빛 가운데서 그분을 만나는 놀라운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 하시는데, 이는 분별력을 가지고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화과나무에서 새싹이 돋으면 여름이 다가온 줄을 아는 것처럼, 단순히 종말의 순간과 시간을 알아차리라는 것을 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간이기에 날마다 충실히 살며 그 끝의 순간에도 놀라지 않도록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개별적으로 대면할 것이고, 그 만남으로 우리 각자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운명은 우리 마음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품고 있느냐로 결정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은 종말입니다. 종말에 대해서 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종말을 겪어보지 못했으며, 죽음을 겪고 지금 우리와 마주하는 사람은 예수님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므로 이를 명확히 알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종말이 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죽음이라는 이 세상 삶의 끝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간과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생활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 말씀으로 그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종말에는 이 세상의 순리와 질서를 역행하는, 그리고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어떤 분명한 징표가 나타날 것이며, 이어서 최후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땅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있을 때, 우리가 이 땅에서 숨 쉬고 있을 때, 우리가 어찌해 볼 수 있을 때, 이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준비는 내 마음에 사랑을 흘러넘치도록 담아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사랑 넘치는 일들 많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일들 많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 그 어떤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사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해서든 먹이시는 분! | 김영철 요한 사도 신부님(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위원장) (0) | 2024.11.18 |
---|---|
오늘을 위한 그날 | 허규 베네딕토 신부님(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0) | 2024.11.17 |
지금, 여기에서 | 도정호 바오로 신부님(초량성당 주임) (0) | 2024.11.14 |
올바른 종말을 준비하는 삶 | 송형석 그레고리오 신부님(칠보성당) (0) | 2024.11.13 |
예수님의 화 | 문종원 베드로 신부님(주교좌 기도 사제) (0)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