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松竹 김철이
아직은 이른 듯한데
어느새 눈웃음 가득히 담아
새봄 아씨 읊어 내리는
샛노란 봄 이야기 귀 쫑긋 드러나 보세
무엇이 그리도 급하셨나.
잎새 하나 입지 않고
부랴부랴 달려 나온 네 잎의 꽃잎
옷 벗은 가지마다 봄옷을 지어 입히더라.
감당할 수 없는 웃음 웃음들
더는 참을 수 없어
소쩍새 울음보마저 웃음보로 기워내니
야밤에도 꽃은 켜켜이 피누나
상춘객 걷는 봄맞이 길
길잡이 자청하여 몇 걸음 앞질러 가며
생동하는 기쁨을 봄노래로 엮어
봄 뜰에 노릇노릇 피는 웃음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