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개나리

松竹/김철이 2025. 4. 3. 15:50

개나리 

 

                          松竹 김철이

 

 

아직은 이른 듯한데

어느새 눈웃음 가득히 담아

새봄 아씨 읊어 내리는

샛노란 봄 이야기 귀 쫑긋 드러나 보세

 

무엇이 그리도 급하셨나.

잎새 하나 입지 않고

부랴부랴 달려 나온 네 잎의 꽃잎

옷 벗은 가지마다 봄옷을 지어 입히더라.

 

감당할 수 없는 웃음 웃음들

더는 참을 수 없어

소쩍새 울음보마저 웃음보로 기워내니

야밤에도 꽃은 켜켜이 피누나

 

상춘객 걷는 봄맞이 길

길잡이 자청하여 몇 걸음 앞질러 가며

생동하는 기쁨을 봄노래로 엮어

봄 뜰에 노릇노릇 피는 웃음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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