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래 전, 내가 어린 계집아이였을 적에
별명이 하나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었지요.
눈물이 그렁그렁 보석처럼 맺힌 왕관을 쓴 어린 나는
참 많이도 울고, 또 울었던 모양입니다.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맘껏 울 수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은
마음에 안 드는 일이거나, 하고 싶은 일들이거나 거의 대부분
울면 해결되는 일이어서, 따사롭고 행복한 기억들로 잔잔하지만
하나둘 나이를 쌓아가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두 다리 쭈욱 뻗고 울어서 해결되는 일들보다는
아무리 울고 매달려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요.
울지 않으리라고 스스로에게 차갑고 매정한 주문을 걸며
입술을 깨물고 버티던 안타깝고 위태로운 순간들이 떠올라
새삼 마음이 아릿해집니다. 울지 않으려고 애써 보아도
내 뜻대로 되는 일들보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눈물은 몹시도 쓰고 짜고 떫었습니다.
다시 철없는 눈물의 여왕이 되고 싶지는 않으나
가끔씩은 아무도 몰래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울고 싶습니다.
눈시울이 따끔거리며 또르르 맺히는 눈물의 순간들…
그 영롱한 감동의 순간이 없다면 우리 사는 이 세상이
샘물 없는 사막처럼 메마르고 적막하지 않을까요?
눈물은 체온을 닮아 적당히 따사로운 것이고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이어서 알뜰한 정이 묻어나는,
내 삶의 다정한 빗방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눈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을 소재로 한 글이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다리며…
노은 드림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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