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눈부신 햇살 속을 날아오르던 새들이 떠나간 저녁숲은 적막합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안고 빈집과도 같은 겨울숲길을 걷습니다.
휑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름달이 환합니다.
숲이 텅 빈 까닭에 동그란 보름달이 더욱 가득해 보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해진, 빈 나뭇가지 사이를 채우는 달빛은
그리운 이의 다정한 손길처럼 보드랍고 포근합니다.
바삭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걸음걸음마다 달님이 따라오고
발길 멈추고 고개 들어 바라보면 그리운 이가 손 내밀어
가만가만 내 얼굴을 어루만집니다.
초록으로 숲이 가득할 때는 달빛이 멀어 보였습니다.
숲이 비어 있어서 바람소리 무성하고 달님은 더욱 가까워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빈숲을 채우는 달빛과 바람은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때로는 빈숲이 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의 하늘 위로 보름달이 차오를 수 있거든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빈숲을 비추는 적막한 보름달이 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위해 비워주고 또 채울 줄도 아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니까요.
아름다운 당신께
빈숲에 가득한 달빛을 드립니다.
당신은 또 다른 당신께 무엇을 드리고 싶은가요?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을 소재로 한 글이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다리며…
노은 드림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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