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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松竹/김철이 2009. 2. 5. 00:29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강물을 잠시 손바닥 안에 담을 수는 있습니다.
잠시 후에는 손가락 사이로 조르르 흘러가 버리지만…
시간을 잠시 손바닥 안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손가락 사이로 솔솔 빠져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시간이니까요.

강물은 얼마간 병에 담아 둘 수는 있습니다.
얼마 후에는 흐르지 못해 그 맑음을 잃게 되지만…
시간은 병에 담아 둘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투명한 병들 사이로
지나가고 또 달아나거든요.

강물은 쉬지 않고 흐릅니다.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듯이
강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또 미래를 향해 흐르고 흘러갑니다.

강물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듯이
시간도 처음 왔던 그 자리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지금 흐르고 있는 강물이 어제의 강물이 아닌 것처럼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순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해맑고 신선한 얼굴입니다.

잠시 후면 변심한 애인처럼 쌀쌀맞게 
당신 곁에서 달아나게 될,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지금 이 순간을 당신께 드립니다.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가장 눈부신 선물, 시간을 드립니다.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대합니다.

노은 드림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