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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松竹/김철이 2010. 7. 23. 09:48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마음은 이미 다정한 봄입니다.
내 마음의 옷자락에는 어느새 봄빛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몸이 아는 계절과 마음이 느끼는 계절은 사뭇 다르지만
봄에는 다만 봄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설렘의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봄을 눈으로만 볼 줄 알았습니다.
나이를 쌓아가면서 마음으로 볼 줄도 알게 되고
흐르는 세월이 선물해 준 눈의 맑음도 지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다가서는 봄을 눈으로만 보았으나
이제는 내가 먼저 봄을 향해 다가설 줄도 알게 되었고
달래듯 봄의 마음을 들여다 볼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향긋한 봄의 품속을 살며시 들여다보면
맑고 순한 솔향이 반갑다며 먼저 손을 내밉니다.
지난 겨울의 설움을 벗어버린 바람도 거기 있고
풋사랑 같은 새 순도 거기 있고
당신을 향한 그리움도 거기 있습니다.

먼 산에서는 저 홀로 꽃망울이 터지고 있겠지요.
새들의 노랫소리도 한결 가벼울 테고
연푸른 초저녁 하늘에 매달린 작은 별 하나
그 반짝임 끝에도 봄이 스며들고 있을 겁니다.
설렘과 반가움 등에 지고 맨발로 달려가고 싶은
아름다운 봄날의 사랑을 당신께 드립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그리움의 어깨 너머에서
당신은 또 다른 당신께 어떤 소식을 전하고 싶은가요.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을 소재로 한 글이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다리며…

노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