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포근한 구름의 위로를 드립니다

松竹/김철이 2011. 5. 13. 00:22

포근한 구름의 위로를 드립니다

 

 

슬픔은 진정한 공감이나
너그러운 공유가 불가능해요.
나 슬프다고 마구 외치고 싶은 그 순간
어느 누구와도 함께 나눌 수 없는 것이
나만의 슬픔이거든요.

나는 때로 구름에게서 위로를 얻곤 해요.
아프거나 슬플 때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다가
구름과 눈이 마주칠 때가 있어요.
구름은 아무 말 없이 다만 포근하게
내 모든 것을 보듬어주곤 합니다.
왜냐고 묻지도 않아요.
참으라고 다그치지도 않아요.
그냥 파란 하늘에 둥실 떠 있을 뿐인데요.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 다정한 위로가 되는 것이
하얀 구름이랍니다.

구름이 주는 포근한 위로를 당신께도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슬픔의 회오리바람에 갇혀 있을 당신
지금 이 순간 아픔의 거센 물결에 휩쓸리고 있을 당신
지금 이 순간 고독의 짙푸른 그림자에 짓눌려 있을 당신께
하얀 구름이 걸린 창문 하나를 드립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세요.
거기 구름이 주는 포근한 위로가 있습니다.



당신은 또 다른 당신께
어떤 위로를 드리고 싶은가요?
금요일 이 자리는
당신의 답장을 소재로 한 글이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답장을 기다리며…

노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