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순한 차 한 잔 드립니다 맑고 순한 차 한 잔 드립니다 슬픔의 비늘과도 같은 연분홍 꽃잎들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봄날입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잎의 발걸음 따라 마음도 함께 나풀나풀 길을 잃곤 합니다. 잠시 마음의 소란함을 접고 맑고 순한 녹차 한 잔 하실래요? 많은 인연들 속에는 차로 만난 인연도 있습니다. 그윽하..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7.08
행복한 문자를 보냅니다 행복한 문자를 보냅니다 해가 슬슬 기울어가는 저녁 무렵 또르르 문자가 왔습니다. ‘내 친구는 잘 있는지 맑은 솔숲이다. 눈부신 사월이네‘ 남쪽지방에 사는 친구가 맑은 솔숲에서 문자를 보냈어요. 맑은 솔숲이라는 글자가 곱고 투명하고 향기로워서 혼자 웃다가 행복한 답문자를 보냈습니다. ‘..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6.24
지금 그리운가요? 지금 그리운가요? 봄날 아지랑이는 마음에서도 피어올라요. 바라보는 그 어디에서나 문득 만나게 되는 얼굴이 있어요. 보드라운 봄날의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연초록 봄물이 스며오는 먼 산을 바라보아도 길을 걷다가 문득 스치는 향기에 습관처럼 뒤를 돌아볼 때도 미소 지으며 다가서는 얼굴이 있어..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6.09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바람의 속삭임을 전합니다 바람이 때로는 인생 같아요. 보이지도 않게 흐르듯 스쳐 지나가다가 문득 냉엄한 표정으로 다그치기도 하고, 뼛속까지 아프게 파고들 때도 물론 있지만 고단한 상처를 살살 어루만져 주기도 하거든요. 남실바람, 산들바람…바람에게는 이름들도 참 많아요. 이름이 많다는 ..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5.20
포근한 구름의 위로를 드립니다 포근한 구름의 위로를 드립니다 슬픔은 진정한 공감이나 너그러운 공유가 불가능해요. 나 슬프다고 마구 외치고 싶은 그 순간 어느 누구와도 함께 나눌 수 없는 것이 나만의 슬픔이거든요. 나는 때로 구름에게서 위로를 얻곤 해요. 아프거나 슬플 때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다가 구름과 눈이 마주칠 때..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5.13
희망의 새순을 드립니다 희망의 새순을 드립니다 활짝 핀 꽃은 희망이 아닙니다. 고운 꽃봉오리도 이미 희망은 아니지요. 희망은 꽃이 아니라 잎이고 잎 중에서도 이제 마악 돋아나는 새순입니다. 희망의 새순은 긴 겨울의 설움을 견딘 단단한 나뭇가지에서 피어납니다. 바늘 끝 같은 슬픔에 찔려도 물러서지 않고 거센 비바..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1.05.04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연둣빛 봄소식을 전합니다 마음은 이미 다정한 봄입니다. 내 마음의 옷자락에는 어느새 봄빛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몸이 아는 계절과 마음이 느끼는 계절은 사뭇 다르지만 봄에는 다만 봄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설렘의 연둣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봄을 눈으로만 ..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0.07.23
아름다운 당신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습니다 이십여 년 전, 사춘기 소년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던… 나에게도 새파랗게 어린 청춘의 날들이 있었습니다. 새내기 국어선생이던 나는 격동의 시기를 겪던 소년들과 시간마다 작은 전쟁을 치르고는, 해가 질 무렵이면 지친 모습으로 교문을 나서곤 했는데..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0.07.09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눈물의 의미를 나누고 싶습니다 오래 전, 내가 어린 계집아이였을 적에 별명이 하나 있었습니다. 눈물의 여왕이었지요. 눈물이 그렁그렁 보석처럼 맺힌 왕관을 쓴 어린 나는 참 많이도 울고, 또 울었던 모양입니다. 두 다리를 쭈욱 뻗고 맘껏 울 수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은 마음에 ..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0.06.30
아름다운 당신께 빈숲을 채우는 달빛을 드립니다 한낮의 눈부신 햇살 속을 날아오르던 새들이 떠나간 저녁숲은 적막합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을 안고 빈집과도 같은 겨울숲길을 걷습니다. 휑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름달이 환합니다. 숲이 텅 빈 까닭에 동그란 보름달이 더욱 가득해 보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홀가분해진, 빈 나뭇가지 사이를 채우..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10.06.25
아름다운 당신의 가을은 외롭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가을은 외롭답니다 가을은 외롭답니다. 그래서 지독한 사랑에 빠진답니다. 나무들은 훌훌 옷을 벗으며 가을볕을 듬뿍 끌어안고 햇살은 훌훌 비늘옷을 벗어던지며 바람을 가득 품어 안지만 가을에는 햇볕도 외롭답니다. 그래서 바작바작 가슴을 태운답니다. 가을에는 바람도 외롭답..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09.02.19
아름다운 당신께 행복하냐고 묻지 말기로 해요 아름다운 당신께 행복하냐고 묻지 말기로 해요 묻지 말고 그냥 행복하기로 해요. 행복을 내 안에 가두려 하지 말고 말없이 고요히 그냥 느껴보는 거예요. 노래에 기분을 맞추어 보듯이 하늘 닮은 푸른 옷소매 나부끼며 나붓나붓 춤이라도 추듯이 행복이라는 옷을 입고 지금 이만큼의 행복을 누려보기..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09.02.17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아름다운 당신께 시간을 선물합니다 강물을 잠시 손바닥 안에 담을 수는 있습니다. 잠시 후에는 손가락 사이로 조르르 흘러가 버리지만… 시간을 잠시 손바닥 안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손가락 사이로 솔솔 빠져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시간이니까요. 강물은 얼마간 병에 담아 둘 수는 있습니..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09.02.05
아름다운 당신께 무심히 던진 말 아름다운 당신께 무심히 던진 말 왕비가 사과장수 할머니로 변신하여 숲 속의 백설공주를 찾아가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네는 동화를 기억하나요? 사과장수 할머니가 건네는 사과에만 독이 묻어 있는 건 아니에요. 내가 던진 한 마디 말, 무심히 건넨 그 한 마디에도 독이 묻어 있을 수 있고 내가 쓴 한 줄..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09.01.30
아름다운 당신과 함께 떠나는 가을여행 일렁이는 가을 속으로 함께 떠나실래요? 찰랑이는 은빛 억새의 머릿결 따라 가을 향기 여물어가는 금빛 들판으로 지금 함께 떠나기로 해요. 도시락을 준비할까요? 앙증맞은 주먹밥이랑 삶은 달걀이랑 빛깔이 투명한 음료수도 한 병 넣고 마음이 달콤해지는 노랑 빨강 사탕도 서너 알씩 주머니에 넣어.. 옛 자료 모음방/아름다운 당신 200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