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표창장

松竹/김철이 2024. 6. 11. 17:41

표창장

                 松竹 김철이 

 

 

성명 : 사계절

 

위의 사계절은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쉬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지구를 돌고 돌아

 

봄이면 들녘에 잠자던 일 바람을 일으켜

꿀 비를 내리게 하고

메마른 나뭇가지 진달래 개나리 

함박웃음 마음껏 웃게 하였으며

 

여름엔 진종일 뙤약볕에 일하는 햇살 안쓰러워

온 누리 맞바람 일게 하고

낙종 물줄기마다 모포기 달아 놓으니

농부들 앞선 풍년가 부르게 하였으며

 

가을엔 건들바람 불러 모아 가을 귀 미리 열게 하여

풋눈 내리기 전 가을걷이 일손 바쁠 때

여우별 꽃구름 속에 꼭꼭 숨게 하고

가을갈이 숨이 찬 허수아비 쉬게 하였으며

 

겨울엔 고추바람 온 세상에 불어닥치기 전

꺼벙이 추울세라 새털구름 덮어주고

도둑 바람 몰래 불어와 솔발이 괴롭힐까 봐

꽃바람 외상으로 빌려와 장대추위 밀어냈으니

 

그 따뜻한 마음씨 고이 간직하여

이 표창장을 드립니다.

 

대자연 초등학교

교장 온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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