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松竹 김철이
성명 : 사계절
위의 사계절은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쉬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지구를 돌고 돌아
봄이면 들녘에 잠자던 일 바람을 일으켜
꿀 비를 내리게 하고
메마른 나뭇가지 진달래 개나리
함박웃음 마음껏 웃게 하였으며
여름엔 진종일 뙤약볕에 일하는 햇살 안쓰러워
온 누리 맞바람 일게 하고
낙종 물줄기마다 모포기 달아 놓으니
농부들 앞선 풍년가 부르게 하였으며
가을엔 건들바람 불러 모아 가을 귀 미리 열게 하여
풋눈 내리기 전 가을걷이 일손 바쁠 때
여우별 꽃구름 속에 꼭꼭 숨게 하고
가을갈이 숨이 찬 허수아비 쉬게 하였으며
겨울엔 고추바람 온 세상에 불어닥치기 전
꺼벙이 추울세라 새털구름 덮어주고
도둑 바람 몰래 불어와 솔발이 괴롭힐까 봐
꽃바람 외상으로 빌려와 장대추위 밀어냈으니
그 따뜻한 마음씨 고이 간직하여
이 표창장을 드립니다.
대자연 초등학교
교장 온 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