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봄 마중

松竹/김철이 2024. 3. 12. 09:08

봄 마중    

 

                  松竹 김철이

 


그렇게도 성화이던 서릿발 추위
빈 들녘 베개 삼아 잠이라도 들었을까
수선화 하얀 꽃잎
살포시 꽃눈 뜨고 줄기 위에 걸터앉는다.

극성맞은 동장군
휘두르는 칼바람이 무서워
흙 알갱이 움켜쥐고 땅속 꼭꼭 숨었던 씀바귀
작은 잎눈 열어 큰 세상을 살핀다.

수다쟁이 꽃샘추위 긴 수다는
아직도 온 들판 시끄러운데
개나리 노란 손짓
느림보 새봄을 부른다.

느린 걸음 재촉해서
어서 오라고…

'松竹♡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마중(2)  (0) 2024.04.16
시계(2)  (0) 2024.02.13
두레박  (0) 2024.01.16
곶감  (0) 2023.12.12
피아노  (0)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