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66

눈사람

눈사람 松竹 김철이 나비도 아니지만 허공을 날아 이 땅으로 내려왔지요 금수강산 삶터 삼아 살고파서 팔랑팔랑 내려왔지요. 온갖 소음 다 씻어내고 이 세상 새하얀 마음 전하고파 이 땅에 살고 싶어요 세상 사람 하얀 마음 일러주고파 소복소복 이 땅 위에 쌓였어요. 눈도 코도 삐뚤지만, 마음 하나 바르게 살고파서 이 땅속 젖어 들래요 성난 사람 모난 사람 모두 손잡고 천년만년 스며들래요.

松竹♡동시 2022.12.14

부들(1)

부들(1) 松竹 김철이 연꽃만 꽃인가 연못에 피는 나도 꽃인데 그 이름 쉽지 않아 찾는 이 드물다. 기세부려봐야 솜털인데 솜털 창 곧게 세워 너른 연못 홀로 지킨다. 황소개구리 울음 거창하나 원기둥 꽃이삭 곱게 피워 청개구리 울음 솜 가슴 품어 안는다. 너른 대지 고운 자리 널려있는데 하필이면 물에 피냐고 물어본다면 어딜 가나 대자연 슬하 물이 좋아 늘 물에 산단다.

松竹♡동시 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