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66

봄(1)

봄(1) 松竹/김철이 종다리 고이 울어 이른 아침에 뒷동산 아지랑이 따듯한 햇살 참빗 삼아 하늘 향해 거꾸로 머리를 빗는다. 목련꽃 하얀 미소 온 누리 번지고 겨우내 움츠려 살던 새싹들 떠나기 못내 아쉬운 잔바람 높은 위세에 파랗게 얼굴이 질린다. 엄마 말씀 듣지 않고 늦잠 자던 개구리 골골 대며 흐르는 시냇물 수다에 활짝 놀라 왕눈 크게 뜨니 개나리 욕심 없는 사랑이 온 세상 물들인다.

松竹♡동시 200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