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고드름
松竹 김철이
창공을 나는 박쥐를 닮고 팠나 날개도 없을 텐데 수정 같은 마음을 엮어 처마 밑 거꾸로 매달린다. 온 유월 뙤약볕도 없는데 주렁주렁 발을 엮어 동지섣달 칼바람 온 겨울 막아준다. 개구쟁이 꼬마들 빨리 자라고 싶은 급한 마음일까 밤새 아무도 몰래 거꾸로 발돋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