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66

글 나무 꿈나무

글 나무 꿈나무 松竹 김철이 누가 누가 심었나 글 나무 한 그루 연초록 잎사귀마다 파아란 물방울 조롱박처럼 머금어 진초록 꿈나무로 키워가네 곧은 뿌리 뿌리마다 두레박 줄 길게 달아 깊은 땅속 맑은 옥수 쉴 새 없이 길어 올려 젖먹이 아기를 품어 안듯 숱한 시절 끌어안는데 푸른 줄기 줄기마다 청실홍실 실을 엮어 긴 빨대 뿜어내고 땅에 흩어질 시간 약속 잡아 하늘로 오르는 외줄을 타더니 엇갈린 가지가지마다 무지갯빛 꿈으로 영그는 푸른 약속 엄마표 사랑인 양 넉넉한 베풂으로 내놓은 세월 끝에 매달려 크는 꿈나무

松竹♡동시 20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