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초록 아기

松竹/김철이 2021. 3. 31. 01:10

초록 아기 

 

                   松竹 김철이

 

 

손이 시려 숨었을까

몇 달 며칠 땅속에 잠자더니

어느새 깊은 산기슭에

초록 물감을 풀어놓는다.

 

계절에 옷 빼앗겨

부끄러워 떨고 섰던 나뭇가지 가지마다

고사리손 곱게 다듬어

푸른 새 옷을 입힌다.

 

시절도 돌아오는 메아리

수줍듯 녹색 옷 갈아입고

덜 트인 목소리 가다듬어

온 들녘에 봄의 노래를 부른다.

'松竹♡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0) 2021.05.05
진달래  (0) 2021.04.21
보름달  (0) 2021.02.24
까치밥 하나  (0) 2021.01.20
까치밥  (0) 202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