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松竹 김철이
시큼한 젖 냄새 뭐가 그리도 좋아서
고사리손
엄마 젖가슴 움켜쥔다.
알 수 없는 말은 어디서 배웠을까
앵두 같은 입술 쫑긋쫑긋
나팔꽃 피고
달맞이꽃 필 때까지 옹알이한다.
앞집 개도 짖지 말고
뒷집 개도 짖지 마라.
우리 엄마 구성진 자장가에
칭얼대던 우리 아기 꿈나라 여행하네
우리 아기 선잠 깰까
생쥐도 몰래몰래
고양이도 살금살금
까치발 딛고 숨바꼭질한다.
하늘나라 천사라도 만났을까
고운 꿈길 사뿐사뿐
꼭 다문 입가에
앙증맞은 미소 곱게도 번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