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보름달
松竹 김철이
작은 동그라미 속에
큰 세상이 다 들어간다.
소복하게
그 옛날 떡방아 찧던 달 토끼
지금은 어딜 갔을까
퍽도 궁금하다.
밤새 온 하늘 두루 다니려면
무척이나 배도 고플 텐데
달 토끼 빚어놓은 떡이라도 먹었으면
일 년이면 열두 번
가끔 다녀가는 길손처럼
아쉬움만 남겨놓고
서쪽 하늘로 흘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