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바다

松竹/김철이 2023. 5. 23. 17:44

바다

                 松竹 김철이



밤, 낮 가리지 않고
왔다 갔다 소란스럽기도 하련만
한없는 모정이 되어
온갖 생명 젖 물려 키운다.

태평양도 대서양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길섶에 올려놓고
연필 한 자루 가지지 않고
물의 역사를 적어간다.

한순간 쉴 틈 없이
들락날락 밀물과 썰물을 친구 삼아
세계를 하나로 잇기 위한
단어 없는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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