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구름

松竹/김철이 2023. 10. 17. 08:56

구름

 

                       松竹 김철이

 

 

어제는 그리도 환히 웃더니

오늘은

방금이라도 울음보가 터질 것 같다.

 

어디서 왔을까

먹구름 몇 점이

온 하늘 가득히 먹물을 뿌려놓는다.

 

시샘이라도 하듯이

흰 구름이 또래의 친구들 모두 데려와

울상이던 날씨를 잔뜩 웃겨놓는다.

 

웃어볼까 울어볼까
변덕쟁이 구름은 심히 부끄러워

큰 얼굴

밤의 품속에 꼭꼭 숨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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