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보름달(2)

松竹/김철이 2024. 9. 17. 08:57

보름달(2)

 

              松竹 김철이

 

 

작은 동그라미 속에

큰 세상이 다 들어간다.

소복하게

 

그 옛날 떡방아 찧던 달 토끼

지금은 어딜 갔을까

퍽 궁금하다.

 

밤새 온 하늘 두루 다니려면

무척이나 배도 고플 텐데

달 토끼 빚어놓은 떡이라도 먹었으면

 

일 년이면 열두 번

가끔 다녀가는 길손처럼

아쉬움만 남겨놓고

서쪽 하늘로 흘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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