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의 끝자락에서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 책에 담긴 성화로 전국 순 회전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부득이하게 연기해야 만 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가슴 저린 때였지요. 1 년여 시간이 흐른 다음, 그동안 그렸던 주보 표지화를 비 롯해 새로운 작품 몇 점과 브론즈로 만든 14처로 ‘현존’이 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인류 전체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고난의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품 속 200명의 군상을 그리던 중 갑자기 심한 갈증과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과로와 당뇨 체질 때문일 거라 가볍게 여기며 병원에 갔는데 췌장암이라는 청천벽 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췌장 쪽은 초기에 발견하기 힘든데 1기에 발견된 것은 행운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