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106

마중물|2021년 위령성월 맞이 성시

마중물 김철이 비안네 이승 살 적 생면부지라도 모른 체 마소 입 한번 놀려주면 천국 문 들어설걸 가신 길 험하다고 외면 마소 걸음걸음마다 천복을 지녔어도 손 모아 빌어줌세 꽃길이든 흙길이든 임 가신 그 길 우리도 가야 할 것을 힘겹고 두려워도 곱씹어 걸어보세 임들이여! 잊지 마소 우리네 천국 갈 적 길섶마다 장미꽃 피어지지 않게 한 줌 마중물 뿌려주오

松竹신앙시 2021.11.02

칠고(七苦)의 꽃|20201년 묵주기도 성월 맞이 성시

칠고(七苦)의 꽃 김철이 비안네 아버지 내려주신 사랑의 동아줄 매듭마다 뿌리 내려 싹 틔운 칠고의 꽃 일곱 빛 무지개 되어 어머니 태를 열고 이천 년을 하루같이 죄인들 영혼 속을 누비누나 내 아들, 내 딸들아! 방황하지 말고 돌아와 사랑 열매 잡아주렴 세상 숱한 죄 이천 년 전 성자 지고 갔으니 한 송이 두 송이 피운 꽃송이 드넓은 세상사 영영 피어 지지 않게 해주려마

松竹신앙시 2021.10.01

침묵 속의

침묵 속의 김철이 비안네 하루를 살아도 백 년을 산 듯이 내 안에 머물러 계신 임이시여! 무표정 무 향의 당신은 오늘도 내 삶에 동행하시어 투정도 불평도 죄다 들어주셨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으나 뒤를 봐도 당신 모습 옆을 봐도 당신 음성 외롭지 않아라 내 마음 빗장 열고 내 마음 문밖을 서성이실 내 사랑 받아 모셔 영원불변 살리라

松竹신앙시 2021.09.15

여명

여명 김철이 비안네 세상 필연 다 짊어지고 한 포기 연방으로 피어 세상 정화를 위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지지 않게 하소서 비록, 하루살이 생이라지만 불을 찾는 한 마리 부나비처럼 살고파 늘 빈 가슴 되리니 늘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험한 세월 걷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보겠지만 한결같은 첫정으로 내일 없는 오늘을 살게 하소서 세상 온갖 사욕 감정도 없을 열일곱 작은 단추로 채워놓고 반딧불 혼이 되어 임 오실 그 길에 충복으로 남게 하소서

松竹신앙시 2021.07.14

민들레 홀씨

민들레 홀씨 김철이 비안네 아파트 보도블록 돌 틈 사이 홀로 핀 하얀 민들레 언제나 홀로 피어도 초연한 저 향기 꽃대 위에 철근 콘크리트 칠 리도 만무하고 쇳물을 씌울 리도 전무후무한데 철부지 천방지축 걸음 짓밟아도 주정뱅이 갈지자걸음 헛발 쳐도 영영 죽지 않고 참사랑 전령사로 떠나리 돌덩이 위에서도 쇳덩이 속에서도 공평한 사랑 나누려고

松竹신앙시 2021.06.02

꺼지지 않는 혼불이여

꺼지지 않는 혼불이여 松竹 김철이 온 유월 밤 냇가의 반딧불도 아니건만 이천 년을 하루같이 세상 암흑, 한 줄 구슬에 꿰어 빛으로 지어내신 이여… 그 손길로 세상 풍상 다 겪다가 깊은 상처 부여안고 우는 영혼들 늘 품어주심을 믿기에 천국 문 열어주신 어머니 그 순명 닮으려 하오니 저희 가슴에 꺼지지 않는 당신 혼불 밝히시어 이천 년 뒤 오늘도 당신 성심 우러러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십사처 고난의 길 되새김질하게 하소서

松竹신앙시 2021.05.19

어머님 전상서(2021. 복지회 성모성월 행사 봉헌 시)

어머님 전상서 김철이 비안네 어머님! 연년이 가슴 벅차게 맞는 오월은 당신이 계심으로 늘 새롭고 한결같이 눈부신 환희의 계절이더이다. 오월 내내 초목도 푸르고 양다래 향 코를 찔러도 어머님 씨 뿌려 피워주신 참사랑 향기만 못하였소. 이천년을 하루같이 우리네 영혼 속에 속삭여 주신 귓속 말씀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라 이천년을 더하여도 어머님! 당신 사랑 따르오리까. 천상열쇠 쥐고 계신 당신 손길 값없이 내려주사 세상천지 잡초 같은 우리 영혼 천국 갈 적 손사래 질 마옵소서.

松竹신앙시 2021.05.09

부활

부활 松竹 김철이 오늘 이곳에 심었던 옥수수 금요일 저녁에 돋아나려나 내 형제 내 자매 배 불릴 영원의 양식으로 오! 내 임이여 가셨던 그 발길 되돌려 주소서 그 밤에 그 역사 영영 잊지 않으리. 이천 년을 걸어서 오느라 볼 것 못 볼 것 보았을 터인데 내 마음의 무슨 티 보았을까나 잊지 말고 빼주오 이천 년을 태산 같은 들보 되어 그대 성심 짓누르며 그대 걸음 막고 섰던 내 영혼의 들보를 보여도 보지 않고 들려도 귀 막았던 지난날의 회오리바람 언젠가 다시금 만날 날 있겠지 그날이 또다시 온다 해도 나 이제 내게 기쁨 평화 자유 주신 내 사랑 찾겠네. 이천 년을 더 산다 하여도 변치 않을 영원한 나의 사랑을

松竹신앙시 2021.04.14

어둠은 빛을

어둠은 빛을 김철이 비안네 야밤이 곳곳에 어둠의 그물을 던진다. 어둠이 그물이 되어 이 세상 어디론가 빛을 끌고 간다. 누구도 모르게 손발 묶여 끌려가는 세상을 당신은 값없는 사랑으로 따라가지만, 당신은 죽지 않고 살아생전 그 모습으로 다시금 되돌아올 수 없었지 한 시대의 암흑 같은 야밤에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육신도 어둠의 그물에 갇혀 죽었을 뿐이리. 영영 죽지 않을 영생의 육체로 되살기 위하여···

松竹신앙시 2021.01.06

고사리손

고사리손 김철이 비안네 달빛 고이 잠든 밤 장차 전신에 새길 상처 미리 새기듯 밤하늘 샛별이 총총하네 아니라고, 아니라고 세상 첫울음 울며 발버둥 쳐도 하늘의 뜻 이 땅에도 스며들었네 고사리손 죄암죄암 뭇 죄인 불러 들렸으니 쇠똥 말똥 구린내 진동할 구유엔 세상 죄로 매워질 테지 잔인무도한 세상아! 너는 알리라 고사리손 못 박을 죄 드높아 감당이 불감당이란 것을

松竹신앙시 2020.12.21

당신 오시는 길에

당신 오시는 길에 김철이 비안네 나는 몰랐네 강보 한 조각 없이 구린내 진동하는 구유에 누워 세상 죄 바라보신 그 뜻을 고사리손 죔 죔으로 세상 뭇 죄인들 불러모아 값없는 사랑 주시려 거룩한 성심 여셨으니 성부의 뜻 순명하사 효성 지극한 세속의 아들로 세속 부모 전 삼십삼 년 효를 다하셨으니 무딘 제 마음 여시고 닫힌 제 손길 여시어 당신 오실 그 길에 장미꽃 송이 피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松竹신앙시 2020.12.09

타향살이

타향살이 김철이 비안네 세상사 소풍 올 적에 바리바리 싸 들고 왔던지 똥거름 지고 허덕허덕 살다 보니 해는 서산에 지고 본향 돌아갈 길 코앞일세 맨몸으로 왔다, 맨몸으로 돌아갈 길 홀 옷 한 벌 걸쳤으니 수지맞은 생이잖소 영원히 살 것만 같아 갖은 욕심 영혼에 빼곡히 채워놓고 배고픈 이, 헐벗은 이 돌아보지 못했으니 돌아갈 걸음 무겁구려 몇 걸음 앞서간 영혼의 벗들이여! 내 잘못 엎드려 비오니 내 영혼 쉴 곳 위해 빌어나 주오.

松竹신앙시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