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말을 위한 기도

松竹/김철이 2022. 2. 16. 01:20

말을 위한 기도

 

                                        김철이 비안네   

 

세 치 혀로

이 세상에 뿌려놓은

내 말의 씨들이

어떤 모양 어떤 향기로 열매 맺었을까?

 

돌처럼 차고

쇠처럼 굳은 말씨가 아니라

해처럼 따뜻하고

물처럼 흐르는 언행 짓기를 원하노니

 

침묵할 줄 아는 자비 베푸사

한 마디 말씨 심을 적에

열 개 말의 열매를 헤아리게 하시고

잡초처럼 자랄

언행 텃밭 가꾸게 하소서

 

매 순간

세 치 혀 다스리게 하시어

늘 헤프지 않게 하시고

늘 경박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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