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물고기 다섯 마리와 보리빵 두 개

松竹/김철이 2022. 6. 15. 01:25

물고기 다섯 마리와 보리빵 두 개

 

                                김철이 비안네

 

 

이천 년 전

물고기 다섯 마리 보리빵 두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구세주

 

수천 명 먹이고

남은 부스러기

열두 광주리 되었다던데.

 

그 시절

그날 군중들이 먹었던 것은

육신의 배를 불릴 빵이 아니라

영신의 배를 불릴 빵이었네

 

먹이고 남은

열두 소쿠리의 빵은

육체를 살릴 빵이 아니라

영혼을 살릴 빵이었고

 

수천 군중 먹고 남은

열두 광주리 속 물고기

혼신을 먹여 살릴 생선이 아니라

우리 넋을 살릴 어류였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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