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오월의 언약(2022. 가톨릭복지회 성모의 밤 봉헌 시)

松竹/김철이 2022. 5. 11. 01:12

오월의 언약

 

                        김철이 비안네

 

 

하늘을 찌르는 불안함

땅인들 피할 곳 있으랴

한 꾸러미 묵주 돌려 어머니 부르던 날

단숨에 달려와 감싸 주셨지

 

비몽사몽 장미 향 코를 찌르고

모정이 영혼을 품어

드높은 천상, 은총인 줄 알면서도

물 흘려보내듯

무심코 흘려보낸 지난날의 숱한 세월

후회한들 돌아올 길 없어라.

 

몇십 년 몇백 년을 더 살아도

이천년을 무릎 꿇고

우릴 위해 피눈물 쏟으신

그 은혜 어찌 다 잊으리

 

이천 년을 하루같이

동고동락 걸어주신 드넓은 희생의 길

육신이 한 점 진토로 흩어져도

어머니 오실 길섶마다

영혼의 묵주 알 풀어놓고

피어 지지 않을 장미 꽃잎 깔아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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