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혼불이여 꺼지지 않는 혼불이여 松竹 김철이 온 유월 밤 냇가의 반딧불도 아니건만 이천 년을 하루같이 세상 암흑, 한 줄 구슬에 꿰어 빛으로 지어내신 이여… 그 손길로 세상 풍상 다 겪다가 깊은 상처 부여안고 우는 영혼들 늘 품어주심을 믿기에 천국 문 열어주신 어머니 그 순명 닮으려 하오니 저희 가슴에 꺼지지 않는 당신 혼불 밝히시어 이천 년 뒤 오늘도 당신 성심 우러러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십사처 고난의 길 되새김질하게 하소서 松竹신앙시 2021.05.19
어머님 전상서(2021. 복지회 성모성월 행사 봉헌 시) 어머님 전상서 김철이 비안네 어머님! 연년이 가슴 벅차게 맞는 오월은 당신이 계심으로 늘 새롭고 한결같이 눈부신 환희의 계절이더이다. 오월 내내 초목도 푸르고 양다래 향 코를 찔러도 어머님 씨 뿌려 피워주신 참사랑 향기만 못하였소. 이천년을 하루같이 우리네 영혼 속에 속삭여 주신 귓속 말씀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라 이천년을 더하여도 어머님! 당신 사랑 따르오리까. 천상열쇠 쥐고 계신 당신 손길 값없이 내려주사 세상천지 잡초 같은 우리 영혼 천국 갈 적 손사래 질 마옵소서. 松竹신앙시 2021.05.09
부활 부활 松竹 김철이 오늘 이곳에 심었던 옥수수 금요일 저녁에 돋아나려나 내 형제 내 자매 배 불릴 영원의 양식으로 오! 내 임이여 가셨던 그 발길 되돌려 주소서 그 밤에 그 역사 영영 잊지 않으리. 이천 년을 걸어서 오느라 볼 것 못 볼 것 보았을 터인데 내 마음의 무슨 티 보았을까나 잊지 말고 빼주오 이천 년을 태산 같은 들보 되어 그대 성심 짓누르며 그대 걸음 막고 섰던 내 영혼의 들보를 보여도 보지 않고 들려도 귀 막았던 지난날의 회오리바람 언젠가 다시금 만날 날 있겠지 그날이 또다시 온다 해도 나 이제 내게 기쁨 평화 자유 주신 내 사랑 찾겠네. 이천 년을 더 산다 하여도 변치 않을 영원한 나의 사랑을 松竹신앙시 2021.04.14
사랑의 본보기 사랑의 본보기 김철이 비안네 더 낮은 자리에 서므로 드높은 자리에 앉고 뒷줄에 서므로 앞줄에 눈 부시는 사랑 거센 회오리바람 불어 결코, 꺾이지 않는 잡초이고자 모진 눈보라 내려 결코, 시들지 않는 야생화이고자 끝끝내 사랑 하나의 그 자체였으므로 닮아라, 하신 그 사랑 松竹신앙시 2021.03.10
쇠못 하나 쇠못 하나 김철이 비안네 해 묶은 쇠망치질 밤이 새고 날이 밝도록 이천 년을 두드린들 한치도 구부러지지 않는 못하나 세상 죄인의 회개를 위해 절로 구부러진 쇠못 하나 松竹신앙시 2021.02.17
어둠은 빛을 어둠은 빛을 김철이 비안네 야밤이 곳곳에 어둠의 그물을 던진다. 어둠이 그물이 되어 이 세상 어디론가 빛을 끌고 간다. 누구도 모르게 손발 묶여 끌려가는 세상을 당신은 값없는 사랑으로 따라가지만, 당신은 죽지 않고 살아생전 그 모습으로 다시금 되돌아올 수 없었지 한 시대의 암흑 같은 야밤에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육신도 어둠의 그물에 갇혀 죽었을 뿐이리. 영영 죽지 않을 영생의 육체로 되살기 위하여··· 松竹신앙시 2021.01.06
고사리손 고사리손 김철이 비안네 달빛 고이 잠든 밤 장차 전신에 새길 상처 미리 새기듯 밤하늘 샛별이 총총하네 아니라고, 아니라고 세상 첫울음 울며 발버둥 쳐도 하늘의 뜻 이 땅에도 스며들었네 고사리손 죄암죄암 뭇 죄인 불러 들렸으니 쇠똥 말똥 구린내 진동할 구유엔 세상 죄로 매워질 테지 잔인무도한 세상아! 너는 알리라 고사리손 못 박을 죄 드높아 감당이 불감당이란 것을 松竹신앙시 2020.12.21
당신 오시는 길에 당신 오시는 길에 김철이 비안네 나는 몰랐네 강보 한 조각 없이 구린내 진동하는 구유에 누워 세상 죄 바라보신 그 뜻을 고사리손 죔 죔으로 세상 뭇 죄인들 불러모아 값없는 사랑 주시려 거룩한 성심 여셨으니 성부의 뜻 순명하사 효성 지극한 세속의 아들로 세속 부모 전 삼십삼 년 효를 다하셨으니 무딘 제 마음 여시고 닫힌 제 손길 여시어 당신 오실 그 길에 장미꽃 송이 피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松竹신앙시 2020.12.09
타향살이 타향살이 김철이 비안네 세상사 소풍 올 적에 바리바리 싸 들고 왔던지 똥거름 지고 허덕허덕 살다 보니 해는 서산에 지고 본향 돌아갈 길 코앞일세 맨몸으로 왔다, 맨몸으로 돌아갈 길 홀 옷 한 벌 걸쳤으니 수지맞은 생이잖소 영원히 살 것만 같아 갖은 욕심 영혼에 빼곡히 채워놓고 배고픈 이, 헐벗은 이 돌아보지 못했으니 돌아갈 걸음 무겁구려 몇 걸음 앞서간 영혼의 벗들이여! 내 잘못 엎드려 비오니 내 영혼 쉴 곳 위해 빌어나 주오. 松竹신앙시 2020.11.05
이 목숨 다할 때까지 이 목숨 다할 때까지 김철이 비안네 천상 어머니 피눈물로 빚어주신 천상의 열쇠 세상 끝날까지 놓지 않으리 내 주군 계시는 곳 알알이 풀어서 데려다줄 하늘의 파수꾼인 양 내 영혼 고이 인도하시니 그 은혜 영영 잊지 않겠네 어머니 이천 년을 하루같이 한 줄 구슬에 꿰어 내려왔으니 이천 년은 하루같이 내 꿰어 천상 문에 걸어두리라 눈 떠도 유혹이고 눈 감아도 사탄이라 눈 둘 곳 없으니 내 생명 동아줄 삼아 내 생애 끝날까지 놓지 않으리 松竹신앙시 2020.10.01
신앙은 대를 이어 신앙은 대를 이어 김철이 비안네 신앙을 지키려니 내 목이 달아나고 내 목을 지키려니 슬픈 임의 표정 더욱, 슬프도다 내 목을 내놓을지언정 배교란 없다 칼춤 추는 망나니 칼날보다 서슬 시퍼런 신앙의 칼날에 목 벨까, 두렵네 임 향한 울부짖음이 붉은 꽃잎 되어 산천을 휘감고 임 향한 그리움이 천지를 뒤흔드누나 임들이여! 너무 슬퍼 마오 임들이 흘린 피는 우리 영혼을 메우고 임들이 지킨 신앙은 우리 육신 대대로 물릴 터이다 松竹신앙시 2020.09.01
어머니 계신 이곳에 어머니 계신 이곳에 김철이 비안네 꽃 피우는 이 없이 버려진 땅 한 삽 두 삽 일구니 정녕 보배로운 땅이 되었네 어지러운 게 세상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건만, 침묵으로 일관하니 장미 궁전 되는구나 하늘 여왕 우리 어머니 이곳에 모셔다가 한없는 사랑의 끈 풀어주사 무릎 꿇어 애원하리 영영 꺼지지 않을 사랑의 꽃불 밝히어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너를 위해 살 수 있게 해 주시길 우리 죄를 대신하여 빌어주신 두 무릎에 새겨진 상처 어루만져 아물게 하는 봉헌의 손길 되겠노라 고향 가는 그날까지 당신께 드린 약속 변치 않고 지킬 것을 당신 꽃동산에 굳게 묻으리 松竹신앙시 2020.08.01
예수 성심 예수 성심 김철이 비안네 낮고 더 낮은 자리 원했으므로 드높은 자리에 일고 맨 끝자락에 피므로 가장 앞서 피는 사랑 혹독한 회오리바람 위세에도 결코, 꺾이지 않는 슬픈 가지이고자 호된 눈비 유세에도 태연히 마르지 않는 늘 푸른 풀잎이고자 종내 사랑 하나였기에 사랑이 하나였던 예수 성심. 松竹신앙시 2020.07.02
늘 푸른 유월처럼 늘 푸른 유월처럼 김철이 비안네 초목은 푸르른데 성심은 핏빛이라 인생들 갖은 욕심 탓에 이천 년이 흘러도 변함없어라 못 박는 망치 소리 귓전에 쟁쟁하고 사랑에 굶주린 임의 흐느낌 영혼에 쟁여 드는데 만인은 앞다투어 딴전만 피우니 세상을 홀로 지킬 내 주는 얼마나 외로울까. 구원의 배는 늘 저만치 우리를 기다리는데 이기심 채운 우리의 영혼 먼 곳만 바라보니 노 저을 성심은 외롭기 가이없어라 이제라도 좋으니 죄짓는 우리 영혼 불쌍히 여겨 내 고향 갈 적 내 손 잡아주실 내 임 품에 안기어 천상 노래 부르리 松竹신앙시 2020.06.01
순명(順命) 순명(順命) 김철이 비안네 하느님 신뢰가숫처녀 영혼에 머무니천지의 씨앗이 열 달을 자라잡초로 피었네 끝없이 쫓는 손길오뉴월 소나기 피하듯천 리를 잰걸음으로천지를 구했지 품 안의 자식인데 눈이 부셔한순간 안아보지 못하고바라만 보았네 외아들세상 구원 제물로 올랐을 땐피눈물 한 줄 구슬로 엮어이천년을 내렸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뜻을영혼에 새기면서… 松竹신앙시 2020.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