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못 세 개의 못 김철이 비안네 여태 녹슬지 않았네 이천 년 세월 내 죄로 빚은 세 개의 못 피맺혀 절규하신 내 임의 비명이 땅을 적시고 하늘을 울린 내 임의 성혈이 고막을 찢고 가슴을 저며도 못 듣고 못 본 척 돌아선 그 죄가 내를 이루리 이제라도 피로 흐르는 내 물꼬를 돌려 십자가 매달.. 松竹신앙시 2020.04.10
성 요셉 성월에 바치는 詩 성 요셉 성월에 바치는 詩 김철이 비안네 고난의 물꼬는 눈에 차고 가슴에 차는데 하늘 뜻 받드신 천하의 고귀한 삶이여 뉘라서 반겨 살리 보이는 건 배척이요 만나는 건 외면인데 품에 안아 여인인가, 영에 품은 배필 아파할까, 한순간 한숨마저 입밖에 내뱉지, 못했네 양아들 가는 길이 .. 松竹신앙시 2020.03.13
속죄 속죄 김철이 비안네 임 지신 십자가 내 탓인 줄 알지만 무섭고 두려워서 내미신 임의 손길 매몰차게 뿌리쳤으리 임 쓰신 가시관 내 죄에 눌린 줄 알지만 비열한 눈길 먼 산을 향하고 흐르는 임의 피땀 애써 외면했으리 손길로 지었고 눈길로 맺었고 입으로 쌓았던 이천 년의 내 죄로 사모.. 松竹신앙시 2020.03.10
깨우침 깨우침 김철이 비안네 아침에 눈 뜨고 밤이면 눈 감으니 하루를 누리는 특권을 얻은 줄 알았는데 죽음을 생각했을 때 우리에게 하루를 누릴 은혜는 물거품 늘 암흑 속을, 헤맨다면 삶의 존재는 무슨 소용일까, 이 순간 눈뜨고 재잘거림을 소망처럼 느낄 적에 내 임은 내 영혼에 활개 친다. 松竹신앙시 2020.02.17
종이배 종이배 김철이 비안네 갖은 유혹 날 흔들어 놓아도 멀미는 일순간 눈길은 당신을 찾네 한 생을 사는 게 물 위의 종이배라 때때로 내가 누군지 잊고 살지만 내가 죽인 당신은 잊지 않으리. 세상 허상 다 주어도 바꾸지 못할 그 이름이여 내갈 길 열어주사 그 길을 닦게 하소서 松竹신앙시 2020.02.03
디딤돌 디딤돌 김철이 비안네 그땐 나도 몰랐지, 하늘이 열리고 땅이 펼쳐진 날을 먼 훗날 나 스스로 드높은 하늘을 무너뜨리고 드넓은 땅을 허물 줄이야 마구간 갓난쟁이 슬피 우는 사연은 내 행실로 내 입술로 갓난아기 고사리손에 대못을 박았던 탓일 거야 값없는 사랑 한 줄 장미 넝쿨로 엮어.. 松竹신앙시 2020.01.20
새해 소망 새해 소망 김철이 비안네 아홉 치 손안에 움켜쥐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내놓게 하시며 임 오실 그 길에 이 죄인 엎드려 청하기를 이내 가슴 영영 피어지지 않을 사랑의 꽃 늘 피게 하소서 마음의 문을 잠가버린 자물쇠 무거워 청아한 저 하늘 날 수 없으니 겹겹이 껴입은 탐욕의 날개.. 松竹신앙시 2020.01.08
옷 한 벌 옷 한 벌 김철이 비안네 물이 아래로 흐르듯 이천 년을 하루같이 우리게 주실 큰 사랑 완성하러 오신댔지 북풍한설 무릅쓰고 발가벗고 오실 적엔 빈 몸으로 돌아갈 길 나누며 살라시는 무언의 표현일 듯 고작해야 삼십삼 년 살다 가실 짧은 생애 그루터기 세상 진리 담았으니 우리 영혼 빈.. 松竹신앙시 2019.12.09
호롱불 호롱불 김철이 비안네 일 년 삼백육십오일 두 손 모아 기다려 온 이즘에 그날을 기다리며 밤낮 피땀 흘려 기도하신 내 임을 닮으려니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천하 둘도 없을 훼방꾼이로세. 영(靈)은 하나인데 육(肉)은 천 갈래만 갈래 찢겨 나가니 내 사랑 어디에 머물꼬. 내 사모하는 이 곧 .. 松竹신앙시 2019.12.02
묵주기도(2) 묵주기도(2) 김철이 비안네 장미 송이송이 집듯 한 바퀴씩 돌릴 때마다 영혼에 저며 드는 장미 향 어머니 모정같이 영원히 머물 테지 순결한 처녀의 순명이 하늘에 닿으니 만물의 절대자 천복을 내려 동정의 어미가 되었네 어린 양의 피로 맺은 희생이 어리석음의 깨우침으로 무지함의 뉘.. 松竹신앙시 2019.10.18
묵주반지 묵주반지 김철이 비안네 한 바퀴씩 돌릴 때마다 손안 온통 전해지는 장미의 시대 세월 따라 흐르고 흘러 눈물 속에 만난 나의 사랑이여 내 손 내 망치 두들겨 당신 성심에 세 개의 못 박았으니 내 가슴 피 흘리게 해주오 전신에 전해오는 한 가닥 전율 적토마 채찍질 없이 달려와 안장도 .. 松竹신앙시 2019.10.04
성심(誠心) 성심(誠心) 김철이/비안네 어지러운 세상 그냥 두고 보기 안쓰러워 사시사철 무언의 언어로 내리는 사랑 태산도 녹여 내리겠네 세속의 죄 죄다 안으시고 지상의 벌 모두 품으신 채 가슴앓이 이천 년 심장이 녹아 강물로 흐르리 하늘과 땅 사이 헤아릴 수 없는 큰 은혜 어디에 비할까 삼위.. 松竹신앙시 2019.09.23
영원한 사랑 성모님 영원한 사랑 성모님 김철이/비안네 걸음걸음마다 붉은 성혈로 물들인 십자가의 길 어머니여! 당신은 진한 사랑의 꽃 피우기 위해 괴로운 고난의 길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그 진한 사랑의 꽃씨를 우리의 빈 마음속에 심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여! 그 고귀한 사랑의 꽃씨가 영원한 사랑의 꽃.. 松竹신앙시 2018.05.09
작은 부활 작은 부활 김철이/비안네 동지섣달 북풍한설 얼어붙은 촉박한 대지 위에 언제부터인가 연초록 새싹이 돋는다 어느 임의 한 많은 기다림처럼 까치밥 외로이 노래지어 부르던 빈 나뭇가지 위에 이 천년을 하루같이 하루 같이 기다려오신 우리 임의 한숨인가 뾰족이 피어나는 작은 꽃망울 .. 松竹신앙시 2018.04.19
고상 앞에서 고상 앞에서 김철이/비안네 고상 앞에 앉으면 언제나 내 마음은 사랑이 흐르는 넓은 바다가 된다 기쁨 평화 사랑이 흐르는 넓은 바다가 된다 시기 질투 욕심이 없는 사랑의 바다가 된다 침묵 속에 가득히 채워 흘려보내는 사랑의 넓은 바다가 된다 松竹신앙시 201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