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디딤돌

松竹/김철이 2020. 1. 20. 11:40

디딤돌

 

                             김철이 비안네

 

그땐

나도 몰랐지,

하늘이 열리고 땅이 펼쳐진 날을

 

먼 훗날 나 스스로

드높은 하늘을 무너뜨리고

드넓은 땅을 허물 줄이야

 

마구간 갓난쟁이 슬피 우는 사연은

내 행실로

내 입술로

갓난아기 고사리손에

대못을 박았던 탓일 거야

 

값없는 사랑

한 줄 장미 넝쿨로 엮어

차디찬 가슴에 안겨주며

서로 사랑하란 그 말씀

다시는 잊지 않으리.

 

마지막 종소리에 맞춰 오실

사랑이여!

제 마음에 한 칸 디딤돌 쌓아주시어

당신 오실 그 길에

장미 향 영원히 피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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