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김철이 비안네
아홉 치 손안에 움켜쥐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내놓게 하시며
임 오실 그 길에 이 죄인 엎드려 청하기를
이내 가슴 영영 피어지지 않을
사랑의 꽃 늘 피게 하소서
마음의 문을 잠가버린 자물쇠 무거워
청아한 저 하늘 날 수 없으니
겹겹이 껴입은
탐욕의 날개 벗어 버리고
내 영혼 무소유 허공을 날게 하소서
갖은 악취 매 순간 난무하는
욕정의 옷 벗어 던지고
천진난만 벌거숭이 에덴동산으로
단숨에 찾아들게 하소서
굳이 입으라 하시면
당신 위해 벗어드릴
무명(無名)옷 한 벌 걸치고
무소유인(無所有人)
따뜻한 가슴으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