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김철이 비안네
일 년 삼백육십오일
두 손 모아
기다려 온 이즘에
그날을 기다리며
밤낮 피땀 흘려 기도하신
내 임을 닮으려니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천하 둘도 없을 훼방꾼이로세.
영(靈)은 하나인데
육(肉)은 천 갈래만 갈래 찢겨 나가니
내 사랑 어디에 머물꼬.
내 사모하는 이
곧 오마, 약속하셨음에
사립문 열고 내다보니
임의 그림자 보일 듯 말 듯
내 영혼 심지 삼고
임 사랑 기름 삼아
임 오실 그 길에
영영 꺼지지 않을 호롱불 밝혀드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