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어머니 계신 이곳에

松竹/김철이 2020. 8. 1. 05:00

어머니 계신 이곳에

 

                            김철이 비안네 

 

 

꽃 피우는 이 없이

버려진 땅

한 삽 두 삽 일구니

정녕 보배로운 땅이 되었네

 

어지러운 게 세상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건만,

침묵으로 일관하니

장미 궁전 되는구나

 

하늘 여왕 우리 어머니

이곳에 모셔다가

한없는 사랑의 끈 풀어주사

무릎 꿇어 애원하리

 

영영 꺼지지 않을

사랑의 꽃불 밝히어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너를 위해 살 수 있게 해 주시길

 

우리 죄를 대신하여 빌어주신

두 무릎에 새겨진 상처

어루만져 아물게 하는

봉헌의 손길 되겠노라

 

고향 가는 그날까지

당신께 드린 약속

변치 않고 지킬 것을

당신 꽃동산에 굳게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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