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중에서 190

인생길|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인생길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민 이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외마디 울음으로 달려든다. 세상 그 무엇보다 질긴 것이 인간사 인연이라 못 본 채 외면하려 다짐해 보건만 작심삼일이라 걷던 길 다시 걷는다. 무슨 원수 맺혀 만났던가 치를 떨며 헤어졌건만 한숨 자고 나니 참 벗이라 두 어깨 가지런히 동행한다. 돌아갈 길 코앞인데 정녕 맺지 못한 연은 태산이라 못내 아쉬운 심정에 주름진 손 허공을 휘감는다.

작품 발표작 2022.03.05

인생길|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인생길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민 이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외마디 울음으로 달려든다. 세상 그 무엇보다 질긴 것이 인간사 인연이라 못 본 채 외면하려 다짐해 보건만 작심삼일이라 걷던 길 다시 걷는다. 무슨 원수 맺혀 만났던가 치를 떨며 헤어졌건만 한숨 자고 나니 참 벗이라 두 어깨 가지런히 동행한다. 돌아갈 길 코앞인데 정녕 맺지 못한 연은 태산이라 못내 아쉬운 심정에 주름진 손 허공을 휘감는다.

개인♡시집 2022.03.05

오장육부가 뒤틀려 못 살겠네…|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오장육부가 뒤틀려 못 살겠네… 松竹 김철이 보릿고개 석 삼 년에 도둑질하지 않는 놈 없다던데 지가 언제부터 호의호식했다고서 바로 코앞의 일조차 잊은 게야 그 누가 올려놓은 권좌이고 그 누가 물려준 명예인지 전상호(殿上虎) 사자(獅子) 부재중인 대궐에 호랑(狐狼)이 왕(王) 노릇을 하는구나. 발광한 코 큰 소가 온통 법석이고 병자호란 만적(蠻狄)이라도 된 양 중국산 의식주 창, 칼도 들지 않고 금수강산 백의민족 생존권을 위협하며 호령인데 나약한 호랑은 만백성의 신음 귀 밖으로 흘리다니 충효 사상 지극하고 삼강오륜 목숨처럼 지켜오신 조상님들 지하의 대성통곡 귓전을 때리니 참회하는 마음 간 곳 없고 원망하는 마음만이 태산일세 물과 세월은 되돌릴 수 없는 것 무심코 살아온 세월이 가슴을 치고 저승 가신 조상님들..

작품 발표작 2022.02.26

오장육부가 뒤틀려 못 살겠네…|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오장육부가 뒤틀려 못 살겠네… 松竹 김철이 보릿고개 석 삼 년에 도둑질하지 않는 놈 없다던데 지가 언제부터 호의호식했다고서 바로 코앞의 일조차 잊은 게야 그 누가 올려놓은 권좌이고 그 누가 물려준 명예인지 전상호(殿上虎) 사자(獅子) 부재중인 대궐에 호랑(狐狼)이 왕(王) 노릇을 하는구나. 발광한 코 큰 소가 온통 법석이고 병자호란 만적(蠻狄)이라도 된 양 중국산 의식주 창, 칼도 들지 않고 금수강산 백의민족 생존권을 위협하며 호령인데 나약한 호랑은 만백성의 신음 귀 밖으로 흘리다니 충효 사상 지극하고 삼강오륜 목숨처럼 지켜오신 조상님들 지하의 대성통곡 귓전을 때리니 참회하는 마음 간 곳 없고 원망하는 마음만이 태산일세 물과 세월은 되돌릴 수 없는 것 무심코 살아온 세월이 가슴을 치고 저승 가신 조상님들..

개인♡시집 2022.02.26

허상|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허상 松竹 김철이 작은 눈 속의 큰 세상이라 벅찬 가슴에 품은 욕망 한 해의 소망으로 빌어보련만 고개 돌려 외면하기 일쑤다. 근본이 야박한 게 인심이라 등 뒤에 감춘 속셈 헤아릴 길 없어 가진 본심 열어 한 걸음 다가서니 세상은 저만치 이별을 고한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에 속속들이 파고드는 외로움 씻을 길 없어 동창에 부는 바람 벗을 삼으려니 언 뺨을 세차게 후려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도 안 되는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했던가 몇 십 년 해묵은 부부의 연이 하루아침 철천지원수의 연으로 돌변한다.

작품 발표작 2022.02.19

허상|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허상 松竹 김철이 작은 눈 속의 큰 세상이라 벅찬 가슴에 품은 욕망 한 해의 소망으로 빌어보련만 고개 돌려 외면하기 일쑤다. 근본이 야박한 게 인심이라 등 뒤에 감춘 속셈 헤아릴 길 없어 가진 본심 열어 한 걸음 다가서니 세상은 저만치 이별을 고한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에 속속들이 파고드는 외로움 씻을 길 없어 동창에 부는 바람 벗을 삼으려니 언 뺨을 세차게 후려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도 안 되는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했던가 몇 십 년 해묵은 부부의 연이 하루아침 철천지원수의 연으로 돌변한다.

개인♡시집 2022.02.19

고독|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고독 松竹 김철이 거친 갈까마귀 숨결마저 잠드는데 부엉이 울음의 득세는 온 산기슭 울리고 산안개 독백의 기원을 올린다. 뉘라서 거역하리오 당면한 이 순간을 꽃으로 피고 싶은 소망이든가 강둑 물보라 고요히 피어난다. 붉은 노을 서산에 지고 동창의 달은 밤하늘 한가로운데 소쩍새 외로운 울음을 운다. 내일을 향한 밤의 행보는 총총한 별인데 밤 기러기 나래 짓 쓸쓸한 줄을 잇는다.

작품 발표작 2022.02.12

고독|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고독 松竹 김철이 거친 갈까마귀 숨결마저 잠드는데 부엉이 울음의 득세는 온 산기슭 울리고 산안개 독백의 기원을 올린다. 뉘라서 거역하리오 당면한 이 순간을 꽃으로 피고 싶은 소망이든가 강둑 물보라 고요히 피어난다. 붉은 노을 서산에 지고 동창의 달은 밤하늘 한가로운데 소쩍새 외로운 울음을 운다. 내일을 향한 밤의 행보는 총총한 별인데 밤 기러기 나래 짓 쓸쓸한 줄을 잇는다.

개인♡시집 2022.02.12

아주까리 등불|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아주까리 등불 松竹 김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골대며 흐르던 시냇물 잠이 든 듯 부엉이 울음소리에 기가 죽고 초가삼간 추억 속에 졸고 있다. 길 잃은 나그네 등골에 한기가 솟고 하늘의 악동들 잔별의 장난기 늘어만 가는데 오막살이 찢어진 창호지 들락날락 서당 아이 글 읽는 소리 자장가 가사로 밤 창공에 수를 놓고 삽살개 짖는 소리 심통을 부리는데 겁먹은 등불은 심히 떨더라 밤의 터줏대감 소쩍새 호령은 산을 넘고 들을 건너는데 술 취한 취객인 양 여염집 안방을 깔고 앉아 권주가 삼매경

작품 발표작 2022.02.05

아주까리 등불|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아주까리 등불 松竹 김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골대며 흐르던 시냇물 잠이 든 듯 부엉이 울음소리에 기가 죽고 초가삼간 추억 속에 졸고 있다. 길 잃은 나그네 등골에 한기가 솟고 하늘의 악동들 잔별의 장난기 늘어만 가는데 오막살이 찢어진 창호지 들락날락 서당 아이 글 읽는 소리 자장가 가사로 밤 창공에 수를 놓고 삽살개 짖는 소리 심통을 부리는데 겁먹은 등불은 심히 떨더라 밤의 터줏대감 소쩍새 호령은 산을 넘고 들을 건너는데 술 취한 취객인 양 여염집 안방을 깔고 앉아 권주가 삼매경

개인♡시집 2022.02.05

사는 게 뭔지|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사는 게 뭔지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밀지 않았건만 빈주먹 불끈 쥐고 굳세게 살리라 천 리도 더 되는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으나 반기는 이 없는 이 땅 인력(人力)으로 풀 수 없을 번뇌가 반겨주더라. 그저 손 놓고 구경만 하다 돌아설 수 없는 게 인생이라 옷 한 벌 걸치지 않고 성급히 뛰어든 세상이란 바다에 건질 것 하나 없는 허상(虛想)만 우글거리더라. 돌아갈 시간 코앞인데 할 일은 태산이라 조급한 심정 감출 길 없으나 세상만사 다 놓고 가라시는 지엄(至嚴)하신 천지 말씀 귓전을 맴돌더라. 돌이키고 싶으나 정녕 돌이킬 수 없을 인생이라 깊은 후회만이 가슴을 메우니 돌아갈 길 두렵기만 하고 내세(來世)에 질 짐은 무겁기만 하더라.

작품 발표작 2022.01.29

사는 게 뭔지|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사는 게 뭔지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밀지 않았건만 빈주먹 불끈 쥐고 굳세게 살리라 천 리도 더 되는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으나 반기는 이 없는 이 땅 인력(人力)으로 풀 수 없을 번뇌가 반겨주더라. 그저 손 놓고 구경만 하다 돌아설 수 없는 게 인생이라 옷 한 벌 걸치지 않고 성급히 뛰어든 세상이란 바다에 건질 것 하나 없는 허상(虛想)만 우글거리더라. 돌아갈 시간 코앞인데 할 일은 태산이라 조급한 심정 감출 길 없으나 세상만사 다 놓고 가라시는 지엄(至嚴)하신 천지 말씀 귓전을 맴돌더라. 돌이키고 싶으나 정녕 돌이킬 수 없을 인생이라 깊은 후회만이 가슴을 메우니 돌아갈 길 두렵기만 하고 내세(來世)에 질 짐은 무겁기만 하더라.

개인♡시집 2022.01.29

부모(父母)|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부모(父母) 松竹 김철이 품 안의 자식이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줄도 모르고 젊음을 담보로 일순간 유희(遊戱)를 즐긴다. 청춘은 흐르는 물결이라 세월(歲月)에 바람처럼 흩어지는 육신 거대한 세상에 올려놓고 피붙이 위한 한판 시름을 한다. 가야 할 길은 코앞인데 하늘 맺어주신 인연의 끈을 놓기 싫어 지팡이 하나 혼신(渾身)을 다해 의지한다. 저승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노잣돈 한 품 벌지 못한 탓에 주름진 얼굴에 심히 근심만 날개를 편다.

작품 발표작 2022.01.22

부모(父母)|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부모(父母) 松竹 김철이 품 안의 자식이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줄도 모르고 젊음을 담보로 일순간 유희(遊戱)를 즐긴다. 청춘은 흐르는 물결이라 세월(歲月)에 바람처럼 흩어지는 육신 거대한 세상에 올려놓고 피붙이 위한 한판 시름을 한다. 가야 할 길은 코앞인데 하늘 맺어주신 인연의 끈을 놓기 싫어 지팡이 하나 혼신(渾身)을 다해 의지한다. 저승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노잣돈 한 품 벌지 못한 탓에 주름진 얼굴에 심히 근심만 날개를 편다.

개인♡시집 2022.01.22

딱따구리|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딱따구리 松竹 김철이 백사장 모래알만큼이나 무수한 인간사 언어들 무기 하나 들지 않고 사랑하는 이 상처를 준다. 인두겁 썼다 하여 다 인간인가 구실을 다 못하면 금수만도 못하거늘 세 치 혀를 떠난 말들 부리조차 없을 한 마리 딱따구리로 생겨나 달리는 말도 없이 천 리를 간다. 육의 상처 세월 가면 절로 났지만 혼의 상처 천 년도 더 가기에 열일을 다 제쳐놓고 마음 가지런히 세 치 혀 다스려 주기를…

작품 발표작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