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松竹 김철이
거친 갈까마귀 숨결마저 잠드는데
부엉이 울음의 득세는
온 산기슭 울리고
산안개 독백의 기원을 올린다.
뉘라서 거역하리오
당면한 이 순간을
꽃으로 피고 싶은 소망이든가
강둑 물보라 고요히 피어난다.
붉은 노을 서산에 지고
동창의 달은
밤하늘 한가로운데
소쩍새 외로운 울음을 운다.
내일을 향한 밤의 행보는
총총한 별인데
밤 기러기 나래 짓
쓸쓸한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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