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松竹 김철이
누구 하나 등 떠밀지 않았건만
빈주먹 불끈 쥐고 굳세게 살리라
천 리도 더 되는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왔으나
반기는 이 없는 이 땅
인력(人力)으로 풀 수 없을 번뇌가 반겨주더라.
그저 손 놓고
구경만 하다 돌아설 수 없는 게 인생이라
옷 한 벌 걸치지 않고
성급히 뛰어든 세상이란 바다에
건질 것 하나 없는 허상(虛想)만 우글거리더라.
돌아갈 시간 코앞인데
할 일은 태산이라
조급한 심정 감출 길 없으나
세상만사 다 놓고 가라시는
지엄(至嚴)하신 천지 말씀 귓전을 맴돌더라.
돌이키고 싶으나
정녕 돌이킬 수 없을 인생이라
깊은 후회만이 가슴을 메우니
돌아갈 길 두렵기만 하고
내세(來世)에 질 짐은 무겁기만 하더라.
'작품 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0) | 2022.02.12 |
---|---|
아주까리 등불|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0) | 2022.02.05 |
부모(父母)|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0) | 2022.01.22 |
효도는 아무나 하나|(수필)한비문학 (0) | 2022.01.18 |
딱따구리|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0) | 2022.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