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부모(父母)|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2. 1. 22. 01:06

부모(父母)

 

                           松竹 김철이

 

 

품 안의 자식이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줄도 모르고

젊음을 담보로

일순간 유희(遊戱)를 즐긴다.

 

청춘은 흐르는 물결이라

세월(歲月)에 바람처럼 흩어지는 육신

거대한 세상에 올려놓고

피붙이 위한 한판 시름을 한다.

 

가야 할 길은 코앞인데

하늘 맺어주신

인연의 끈을 놓기 싫어

지팡이 하나 혼신(渾身)을 다해 의지한다.

 

저승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노잣돈 한 품 벌지 못한 탓에

주름진 얼굴에

심히 근심만 날개를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