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중에서 190

화려한 꽃의 비애|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화려한 꽃의 비애 松竹 김철이 밤에 피는 꽃이라 향기가 없는 게 아니다 내일을 기약하는 어둠 속 곤한 잠에 빠져있을 뿐이지 바로 코앞에 볼 수 없다 하여 깔보지 마라. 화려한 꽃이라 하여 사계절 늘 피는 건 아니지 필 때가 있으니 질 때도 있는 법 필 때면 질 때를 기억하고 질 때면 필 때를 새겨 간직함이 세상사 잘 사는 법이라 하겠네 어느 구름에 비가 쌓였을까 두 눈 부릅뜨고 한 생을 올려다보아도 알 길이 묘연하구나 사노라면 언젠가 깨달을 날 올 테지 그 순간 올 때까지 맨발로 뛰며 살기를…

작품 발표작 2020.06.13

화려한 꽃의 비애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화려한 꽃의 비애 松竹 김철이 밤에 피는 꽃이라 향기가 없는 게 아니다 내일을 기약하는 어둠 속 곤한 잠에 빠져있을 뿐이지 바로 코앞에 볼 수 없다 하여 깔보지 마라. 화려한 꽃이라 하여 사계절 늘 피는 건 아니지 필 때가 있으니 질 때도 있는 법 필 때면 질 때를 기억하고 질 때면 필 때를 새겨 간직함이 세상사 잘 사는 법이라 하겠네 어느 구름에 비가 쌓였을까 두 눈 부릅뜨고 한 생을 올려다보아도 알 길이 묘연하구나 사노라면 언젠가 깨달을 날 올 테지 그 순간 올 때까지 맨발로 뛰며 살기를…

개인♡시집 2020.06.13

저무는 하늘가에|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저무는 하늘가에 松竹 김철이 꽃물이 진다. 영영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영롱한 청춘 어디에 버려두고 걸어가는 걸까 살다 보니 나, 여기 와 있네 돌아본 세월의 그림자 저만치 울고 안아본 시절의 흔적은 묘연하네 본향 하늘 쳐다보니 내 삶의 향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살 날 오라 아래로 손짓 하더라 그 곱던 나이 제 청춘 팽개치고 단숨에 내게로 달려온 너만 곁에 있다면 두렵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별나라 갈 수 있으리

작품 발표작 2020.06.06

저무는 하늘가에|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저무는 하늘가에 松竹 김철이 꽃물이 진다. 영영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영롱한 청춘 어디에 버려두고 걸어가는 걸까 살다 보니 나, 여기 와 있네 돌아본 세월의 그림자 저만치 울고 안아본 시절의 흔적은 묘연하네 본향 하늘 쳐다보니 내 삶의 향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살 날 오라 아래로 손짓 하더라 그 곱던 나이 제 청춘 팽개치고 단숨에 내게로 달려온 너만 곁에 있다면 두렵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별나라 갈 수 있으리

개인♡시집 2020.06.06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 松竹 김철이 인생의 큰 것을 잃었을 땐 가장 작은 진실을 살려가자 희망의 새싹이 돋게 삶의 큰 강물이 메말라갈 땐 가장 작은 물길을 살펴주자 마음의 물길이 솟게 비록 오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실망하지 말며 마냥 손 놓고 세월을 보내지 말자 현실을 매의 눈으로 긍정하고 세상을 원숭이 지혜로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 세상을 따르려 하지 말자 작은 일과 작은 옳음은 종이 한 장 차이 나날이 변해가는 작은 진보를 더없이 소중히 여기며 살자 좁은 골목길이 갖는 의미 속엔 넓은 대로로 향하는 빛이 있고 넓은 대로는 좁은 골목길을 비추는 방편일 뿐인 것을.

작품 발표작 2020.05.30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 松竹 김철이 인생의 큰 것을 잃었을 땐 가장 작은 진실을 살려가자 희망의 새싹이 돋게 삶의 큰 강물이 메말라갈 땐 가장 작은 물길을 살펴주자 마음의 물길이 솟게 비록 오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실망하지 말며 마냥 손 놓고 세월을 보내지 말자 현실을 매의 눈으로 긍정하고 세상을 원숭이 지혜로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 세상을 따르려 하지 말자 작은 일과 작은 옳음은 종이 한 장 차이 나날이 변해가는 작은 진보를 더없이 소중히 여기며 살자 좁은 골목길이 갖는 의미 속엔 넓은 대로로 향하는 빛이 있고 넓은 대로는 좁은 골목길을 비추는 방편일 뿐인 것을.

개인♡시집 2020.05.30

무명(無名)|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무명(無名) 松竹 김철이 한 시절 푸르던 양귀비 꽃잎은 가는 시절 부여잡고 울지만 화려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끝이 없는 세상 시련 가슴에 품었던 솔잎은 사계(四季)를 웃더라 낙엽에 불 질러 아픈 상처 태우려 하니 상처는 더더욱 아프다 피를 토하고 돌아본 황령산은 못 본 척 한마디 대답이 없었네 살다 살다 서러워 흘린 눈물 한 광주리 수북이 담아 이순(耳順)의 가슴을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려니 모진 가뭄에 물도 마르고 철새도 떠난 지 오래일세 무명이란 두 글자 자유로워 반 생애 너를 벗하며 참 힘겨운 시절 이겨낸 건 다 네 덕이니 남은 반 생애 너를 위한 시 한 편 걸쭉하게 읊어 보리라

작품 발표작 2020.05.23

무명(無名)|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무명(無名) 松竹 김철이 한 시절 푸르던 양귀비 꽃잎은 가는 시절 부여잡고 울지만 화려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끝이 없는 세상 시련 가슴에 품었던 솔잎은 사계(四季)를 웃더라 낙엽에 불 질러 아픈 상처 태우려 하니 상처는 더더욱 아프다 피를 토하고 돌아본 황령산은 못 본 척 한마디 대답이 없었네 살다 살다 서러워 흘린 눈물 한 광주리 수북이 담아 이순(耳順)의 가슴을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려니 모진 가뭄에 물도 마르고 철새도 떠난 지 오래일세 무명이란 두 글자 자유로워 반 생애 너를 벗하며 참 힘겨운 시절 이겨낸 건 다 네 덕이니 남은 반 생애 너를 위한 시 한 편 걸쭉하게 읊어 보리라

개인♡시집 2020.05.23

담쟁이|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담쟁이 松竹 김철이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아껴주리라 내 영혼 다 바쳐 맹세했건만 켜켜이 쌓인 세상 담장이 너무 높아 담장 넘어 흰 꽃을 볼 수가 없네 내 마음의 키가 작아서일까 반백 년 백발이 되어 그대 앞에 고개 숙이려 해도 가슴 겹겹이 접힌 무지개 일곱 서러움 탓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넘을 수 없는 동녘의 저 담장 나, 차라리 아무도 귀히 보아줄 이 하나 없어도 잡초의 넋으로 다시 태어나 줄기마다 한(恨)을 심고 원(願)을 심어 윤칠월 푸른 잎으로 되돌려 피리라 저 담장 넘어 흰 꽃 안아보리라

작품 발표작 2020.05.16

담쟁이|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담쟁이 松竹 김철이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아껴주리라 내 영혼 다 바쳐 맹세했건만 켜켜이 쌓인 세상 담장이 너무 높아 담장 넘어 흰 꽃을 볼 수가 없네 내 마음의 키가 작아서일까 반백 년 백발이 되어 그대 앞에 고개 숙이려 해도 가슴 겹겹이 접힌 무지개 일곱 서러움 탓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넘을 수 없는 동녘의 저 담장 나, 차라리 아무도 귀히 보아줄 이 하나 없어도 잡초의 넋으로 다시 태어나 줄기마다 한(恨)을 심고 원(願)을 심어 윤칠월 푸른 잎으로 되돌려 피리라 저 담장 넘어 흰 꽃 안아보리라

개인♡시집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