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중에서 190

5월 그 화려한 무덤에서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5월 그 화려한 무덤에서 松竹 김철이 묻지 마라. 내일 날의 내 인생을 어디론가 쉼 없이 흘러갈 한 방울 개천물도 막지 못할 것을 죽어 거적에 말아 뒷산에 묻어줄 이 하나 있으면 누가 뭐래도 수지맞은 인생이지 제삿날 잘 먹자고 사흘을 굶었더니 허공을 날던 제비 아스라이 날아올라 곡예를 하다 하강하여 맨땅을 품더라 풋사과 이제야 꽃이 피는데 철부지 코흘리개 잘 익은 사과 단맛만 달라네 비웃는 소리 내를 이루고 무덤 속 망자의 울음, 애민 바람을 탄다.

개인♡시집 2020.08.08

녹색의 초원에서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녹색의 초원에서 松竹 김철이 시절은 어느새 초록인데 갈색으로 타는 가슴 지난 세월 천심을 아프게 했던 죄로 오늘이 심히 괴롭히더라 선하게 살라시던 옛 임의 그 충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까마득히 잊고, 살았지 왜인(倭人)의 피를 타고난 섬나라 백성이라 피부도 모습도 생소한 코 크고 덩치 큰 서양인들 깔보고 업신여길까 어금니 악물고 살아온 뒤끝이 이 시대 큰 재앙(災殃)으로 현실 속 스크린 되어 눈 앞에 펼쳐지리 어허! 통재라 후손 볼 면목 없어 뒷골목 쥐구멍 찾겠네

개인♡시집 2020.08.01

녹색의 초원에서|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녹색의 초원에서 松竹 김철이 시절은 어느새 초록인데 갈색으로 타는 가슴 지난 세월 천심을 아프게 했던 죄로 오늘이 심히 괴롭히더라 선하게 살라시던 옛 임의 그 충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까마득히 잊고, 살았지 왜인(倭人)의 피를 타고난 섬나라 백성이라 피부도 모습도 생소한 코 크고 덩치 큰 서양인들 깔보고 업신여길까 어금니 악물고 살아온 뒤끝이 이 시대 큰 재앙(災殃)으로 현실 속 스크린 되어 눈 앞에 펼쳐지리 어허! 통재라 후손 볼 면목 없어 뒷골목 쥐구멍 찾겠네

작품 발표작 2020.08.01

꽁치 그 살타는 냄새는|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꽁치 그 살타는 냄새는 松竹 김철이 오뉴월(五六月) 저녁 땅거미 어스름 지고 꽁지에서 삐져나온 묽은 안개빛 노을은 무더운 여름밤을 예고나 하듯 초저녁 소쩍새 등창에 구슬땀을 절로 맺히게 한다. 진종일(盡終日) 놀아도 못다 놀았는지 모깃불 연기 사이 누비는 동네 개구쟁이들 해맑은 웃음소리 때늦은 밤마실을 다닌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초가(草家)집 정지 간에서 외출 나온 배추 시래깃국 냄새 숨겨둔 이웃 처녀 보쌈이라도 하려는지 월장(越牆)하려다 말고 고개를 돌린다. 왜일까? 죄다 속셈은 하나 여염(閭閻)집 석쇠 위 살 태우는 시절 놓친 꽁치의 살생성인 정신이 눈물겨워 밤바다 등댓불로 살고 싶단다.

작품 발표작 2020.07.25

꽁치 그 살타는 냄새는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꽁치 그 살타는 냄새는 松竹 김철이 오뉴월(五六月) 저녁 땅거미 어스름 지고 꽁지에서 삐져나온 묽은 안개빛 노을은 무더운 여름밤을 예고나 하듯 초저녁 소쩍새 등창에 구슬땀을 절로 맺히게 한다. 진종일(盡終日) 놀아도 못다 놀았는지 모깃불 연기 사이 누비는 동네 개구쟁이들 해맑은 웃음소리 때늦은 밤마실을 다닌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초가(草家)집 정지 간에서 외출 나온 배추 시래깃국 냄새 숨겨둔 이웃 처녀 보쌈이라도 하려는지 월장(越牆)하려다 말고 고개를 돌린다. 왜일까? 죄다 속셈은 하나 여염(閭閻)집 석쇠 위 살 태우는 시절 놓친 꽁치의 살생성인 정신이 눈물겨워 밤바다 등댓불로 살고 싶단다.

개인♡시집 2020.07.25

불 꺼진 도쿄|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불 꺼진 도쿄 松竹 김철이 거대한 도시가 사라진 그 자리 자식 잃은 어미의 절규가 넋 나간 시체로 사흘 밤낮을 헤맨다 콧대 높은 경제 대국의 위세는 어디로 갔나? 천지지변 앞에 무기력해진 허상 초토화된 자존심으로 무릎을 꿇는다 억눌러 가둬놓았던 대자연의 비명이 쓰나미 혼령으로 되살아나 세계 역사의 물꼬를 돌린다. 화려한 불빛 아래 춤추던 에레나야 너 어디 가고 신음만이 내를 이뤄 허물어진 빌딩 숲을 누빈다.

작품 발표작 2020.07.18

불 꺼진 도쿄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불 꺼진 도쿄 松竹 김철이 거대한 도시가 사라진 그 자리 자식 잃은 어미의 절규가 넋 나간 시체로 사흘 밤낮을 헤맨다 콧대 높은 경제 대국의 위세는 어디로 갔나? 천지지변 앞에 무기력해진 허상 초토화된 자존심으로 무릎을 꿇는다 억눌러 가둬놓았던 대자연의 비명이 쓰나미 혼령으로 되살아나 세계 역사의 물꼬를 돌린다. 화려한 불빛 아래 춤추던 에레나야 너 어디 가고 신음만이 내를 이뤄 허물어진 빌딩 숲을 누빈다.

개인♡시집 2020.07.18

단팥빵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단팥빵 松竹 김철이 불을 찾아 밤마다 헤매는 한 마리 날개 없는 부나비 되어 세상 끝날 때까지 갖은 화려함 가슴에 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목숨 줄기 타인의 손에 넘기지 마라 겉치레 화려한 자여 비 오고 바람 불면 그대 모습 개골창에 비춰보렴 물 구경 못한 미운 오리 새끼 벗하자 말할 테지 춘삼월 봄 뜰에 화사한 꽃이 만발하듯 사람 사는 세상에 입맛도 만 가지 더 되고 먹거리 백만 가지 더 됨을 그대는 아는가? 사람아! 겉모습일랑 보지 말고 속마음 바라보라 볼품없는 단팥빵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자 되어 칠공팔공 시대를 살았던 영혼 속 주군으로 되살아나지

개인♡시집 2020.07.11

단팥빵|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단팥빵 松竹 김철이 불을 찾아 밤마다 헤매는 한 마리 날개 없는 부나비 되어 세상 끝날 때까지 갖은 화려함 가슴에 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목숨 줄기 타인의 손에 넘기지 마라 겉치레 화려한 자여 비 오고 바람 불면 그대 모습 개골창에 비춰보렴 물 구경 못한 미운 오리 새끼 벗하자 말할 테지 춘삼월 봄 뜰에 화사한 꽃이 만발하듯 사람 사는 세상에 입맛도 만 가지 더 되고 먹거리 백만 가지 더 됨을 그대는 아는가? 사람아! 겉모습일랑 보지 말고 속마음 바라보라 볼품없는 단팥빵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자 되어 칠공팔공 시대를 살았던 영혼 속 주군으로 되살아나지

작품 발표작 2020.07.11

산에, 산에 꽃이 피네|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산에, 산에 꽃이 피네 松竹 김철이 물처럼 흘러가 버린 과거 속 추억 같은 가로등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뿐인 지난 세월의 잔해들이 한줄기 소나기로 내린다. 이제 와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이미 저버린 초승달 그림자이기에 지난 시절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 한 채 서성이다 돌아서는 발걸음 뒤로 애달픈 별빛도 못내 아쉬워 눈물을 감춘다. 자꾸만 돌아보면 애써 참아왔던 미움의 씨앗이 움틀지 몰라 분신 같은 시간을 잊을 수 없으니까 별빛도 흐르고 강물도 절로 흐르듯 이젠 나도 흘러가야지 묻지 마라. 내일 날, 내가 어디에 꽃피울지 산에, 산에 꽃이 피고 꽃이 질적 상투 없는 내 무덤가에 할미꽃 절로 필 테지

작품 발표작 2020.07.04

산에, 산에 꽃이 피네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산에, 산에 꽃이 피네 松竹 김철이 물처럼 흘러가 버린 과거 속 추억 같은 가로등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뿐인 지난 세월의 잔해들이 한줄기 소나기로 내린다. 이제 와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이미 저버린 초승달 그림자이기에 지난 시절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 한 채 서성이다 돌아서는 발걸음 뒤로 애달픈 별빛도 못내 아쉬워 눈물을 감춘다. 자꾸만 돌아보면 애써 참아왔던 미움의 씨앗이 움틀지 몰라 분신 같은 시간을 잊을 수 없으니까 별빛도 흐르고 강물도 절로 흐르듯 이젠 나도 흘러가야지 묻지 마라. 내일 날, 내가 어디에 꽃피울지 산에, 산에 꽃이 피고 꽃이 질적 상투 없는 내 무덤가에 할미꽃 절로 필 테지

개인♡시집 2020.07.04

길 잃은 나그네|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길 잃은 나그네 松竹 김철이 다시 못 올 그 날짜가 가슴에 피맺혀 소리소리 달려가는 저 열차 싫다. 싫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넷길 눈물 바람, 꽃이 핀단다. 붉은 노을 산허리 휘감아 울적에 벗들은 다 어디 가고 홀로 나는 저 기러기 몸 붙일 곳 하나 없는 내 신세와 같더라 안개 낀 시오리 솔밭길 어머니 손을 잡고 장날 나물 팔러 가던 그 모습 다시는 살 수 없을 생이라 잊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해도 못내 그리워 눈물이 흐른다. 진달래 피고 지던 그 해가 몇 해이던가 길 잃은 나그네 홀로 걷는 길이 홀로 떴다 홀로 지는 저 산마루 달과 같더란다.

작품 발표작 2020.06.27

길 잃은 나그네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길 잃은 나그네 松竹 김철이 다시 못 올 그 날짜가 가슴에 피맺혀 소리소리 달려가는 저 열차 싫다. 싫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넷길 눈물 바람, 꽃이 핀단다. 붉은 노을 산허리 휘감아 울적에 벗들은 다 어디 가고 홀로 나는 저 기러기 몸 붙일 곳 하나 없는 내 신세와 같더라 안개 낀 시오리 솔밭길 어머니 손을 잡고 장날 나물 팔러 가던 그 모습 다시는 살 수 없을 생이라 잊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해도 못내 그리워 눈물이 흐른다. 진달래 피고 지던 그 해가 몇 해이던가 길 잃은 나그네 홀로 걷는 길이 홀로 떴다 홀로 지는 저 산마루 달과 같더란다.

개인♡시집 2020.06.27

두메산골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두메산골 松竹 김철이 구름도 지쳐 쉬어가는 산골짝 외딴집 쪽문을 창공을 나르던 새 한 마리 하룻밤 신세(身世) 질, 양 주인을 찾더라 저녁노을 곱다마는 천하절색 양귀비만 하겠는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수(山水) 수렴(水簾)되어 내리니 못 인생 오르내릴 테지만 산새도 지쳐 울다 가는 것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릉도원(武陵桃源) 따로 없단 칭송에 침이 마르지만 하늘이 맺어준 견우직녀 연마저 일 년 삼백육십오일 단 한 번 재회로 거치니 두메산골 내 고향이 금상첨화(錦上添花) 좋다 한들 무슨 소용 있을쏘냐

개인♡시집 2020.06.20

두메산골|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두메산골 松竹 김철이 구름도 지쳐 쉬어가는 산골짝 외딴집 쪽문을 창공을 나르던 새 한 마리 하룻밤 신세(身世) 질, 양 주인을 찾더라 저녁노을 곱다마는 천하절색 양귀비만 하겠는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수(山水) 수렴(水簾)되어 내리니 못 인생 오르내릴 테지만 산새도 지쳐 울다 가는 것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릉도원(武陵桃源) 따로 없단 칭송에 침이 마르지만 하늘이 맺어준 견우직녀 연마저 일 년 삼백육십오일 단 한 번 재회로 거치니 두메산골 내 고향이 금상첨화(錦上添花) 좋다 한들 무슨 소용 있을쏘냐

작품 발표작 202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