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에 꽃이 피네
松竹 김철이
물처럼 흘러가 버린
과거 속 추억 같은 가로등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뿐인 지난 세월의 잔해들이
한줄기 소나기로 내린다.
이제 와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이미 저버린 초승달 그림자이기에
지난 시절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 한 채
서성이다 돌아서는 발걸음 뒤로
애달픈 별빛도
못내 아쉬워 눈물을 감춘다.
자꾸만 돌아보면
애써 참아왔던 미움의 씨앗이 움틀지 몰라
분신 같은 시간을 잊을 수 없으니까
별빛도 흐르고 강물도 절로 흐르듯
이젠 나도 흘러가야지
묻지 마라. 내일 날, 내가 어디에 꽃피울지
산에, 산에 꽃이 피고 꽃이 질적
상투 없는 내 무덤가에 할미꽃 절로 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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