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중에서 190

거적(巨賊) 저놈의 꼴상 좀 보소|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거적(巨賊) 저놈의 꼴상 좀 보소 松竹 김철이 옛말에 이런 속담(俗談) 있었지 똥 누러 갈 때 급해도 뒷일 보고 나면 그만이라고 세상 감언이설(甘言利說) 경연장에서 방금 돌아와 신발 끈도 풀지 않은 듯 두 손이 닳도록 비비고 아양 부려 천심마저 속여 돌려 앉혀놓고 합법적 도둑질하는 꼴이 눈 가리고 아옹일세 민심이 천심인 걸 어느새 잊으셨는지 백성들 신음(呻吟) 애써 외면하고 팔짱 낀 채 먼 산만 관망이시구려 동심(童心)이 들어도 웃을 일 허공을 나는 새가 들어도 웃을 일이지 배고픈 이, 투성인데 멀쩡히 흐르는 강 물꼬는 왜 돌려놓누 이보시오. 벗님네요! 그렇게들 산다 하여 공덕비(功德碑) 하나 세워줄 미친놈 없을 테니 한 번뿐인 인생살이 제대로 살다 가시구려

작품 발표작 2020.09.26

거적(巨賊) 저놈의 꼴상 좀 보소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거적(巨賊) 저놈의 꼴상 좀 보소 松竹 김철이 옛말에 이런 속담(俗談) 있었지 똥 누러 갈 때 급해도 뒷일 보고 나면 그만이라고 세상 감언이설(甘言利說) 경연장에서 방금 돌아와 신발 끈도 풀지 않은 듯 두 손이 닳도록 비비고 아양 부려 천심마저 속여 돌려 앉혀놓고 합법적 도둑질하는 꼴이 눈 가리고 아옹일세 민심이 천심인 걸 어느새 잊으셨는지 백성들 신음(呻吟) 애써 외면하고 팔짱 낀 채 먼 산만 관망이시구려 동심(童心)이 들어도 웃을 일 허공을 나는 새가 들어도 웃을 일이지 배고픈 이, 투성인데 멀쩡히 흐르는 강 물꼬는 왜 돌려놓누 이보시오. 벗님네요! 그렇게들 산다 하여 공덕비(功德碑) 하나 세워줄 미친놈 없을 테니 한 번뿐인 인생살이 제대로 살다 가시구려

개인♡시집 2020.09.26

자유인 그를 보라|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자유인 그를 보라 松竹 김철이 하늘을 찌를 듯한 제왕(帝王])의 그 위세 어디에 내려놓았는지 거적 한 폭에 마음은 흐르는 강이다. 세상 뉘라도 부러워 고개 숙일 명예의 겉옷 벗어놓고 한 점 바람처럼 떠돌이 신세 비웃지 마소 기둥 무너질 일 없으니 두 발 뻗고 편히 자겠네 궁궐 안 귀하신 몸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살던 그 인생 돌 차듯 걷어차고 구름 따라가는 길이 천국 가는 길일세 인간 본능의 애욕(愛慾)마저 흐르는 갯가에 씻어 내리고 몸 붙일 초막 한 채 없어도 거리에 널린 게 생명이고 벗이라 이 땅의 어떤 갑부 부럽지 않다더라

작품 발표작 2020.09.19

자유인 그를 보라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자유인 그를 보라 松竹 김철이 하늘을 찌를 듯한 제왕(帝王])의 그 위세 어디에 내려놓았는지 거적 한 폭에 마음은 흐르는 강이다. 세상 뉘라도 부러워 고개 숙일 명예의 겉옷 벗어놓고 한 점 바람처럼 떠돌이 신세 비웃지 마소 기둥 무너질 일 없으니 두 발 뻗고 편히 자겠네 궁궐 안 귀하신 몸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살던 그 인생 돌 차듯 걷어차고 구름 따라가는 길이 천국 가는 길일세 인간 본능의 애욕(愛慾)마저 흐르는 갯가에 씻어 내리고 몸 붙일 초막 한 채 없어도 거리에 널린 게 생명이고 벗이라 이 땅의 어떤 갑부 부럽지 않다더라

개인♡시집 2020.09.19

망각의 샘 그 발자취를 찾아서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망각의 샘 그 발자취를 찾아서 松竹 김철이 변화무상한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애정(愛情)이란 두 글자 네모진 틀에 목매달아 한평생 힘겨운 씨름을 하더라 세상 제물 다 준다 한들 손이 작아 못 받을까 남녀노소 앞다투어 제물 쫓아 마음 심(心) 축마(畜馬) 삼아 거센 채찍질을 가하더군 하룻밤 사이 눈감으면 그만인데 삼천갑자 동방삭도 제 죽을 날 모른다 했거늘 얼마나 더 살려고 저승사자 손 붙잡고 애걸복걸(哀乞伏乞), 천하의 꼴불견일세

개인♡시집 2020.09.12

망각의 샘 그 발자취를 찾아서| 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망각의 샘 그 발자취를 찾아서 松竹 김철이 변화무상한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애정(愛情)이란 두 글자 네모진 틀에 목매달아 한평생 힘겨운 씨름을 하더라 세상 제물 다 준다 한들 손이 작아 못 받을까 남녀노소 앞다투어 제물 쫓아 마음 심(心) 축마(畜馬) 삼아 거센 채찍질을 가하더군 하룻밤 사이 눈감으면 그만인데 삼천갑자 동방삭도 제 죽을 날 모른다 했거늘 얼마나 더 살려고 저승사자 손 붙잡고 애걸복걸(哀乞伏乞), 천하의 꼴불견일세

작품 발표작 2020.09.12

당신들은 떠나지 않았기에|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당신들은 떠나지 않았기에 松竹 김철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넋(魂)이라도 피어올라 한마디 말씀이나 해 주구려 얼마나 두려웠고 얼마나 억울했는지 수중, 고혼(孤魂) 서해를 맴돌고 갈매기 통곡 소리 피의 절규로 날더라 누굴 위한 죽음이고 누굴 위한 희생인지 물처럼 묵묵히 흐르다 보면 뭇 인간 주춧돌 역사(歷史)는 알 테지 못다 감은 눈이라도 이 나라 비극 똑똑히 직시하여 귀 막고 눈 가려 살아온 반세기 하늘에 고해 주구려 가슴에 빛나는 훈장 해왕성(海王星)을 이루어 눈이 부셔도 당신들 영혼에 빛나는 젊음만큼이나 하겠소. 임들이여! 저세상 넋이라도 좋으니 이 겨레 이 민족(民族) 고이 지켜주기를…

작품 발표작 2020.09.05

당신들은 떠나지 않았기에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당신들은 떠나지 않았기에 松竹 김철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넋(魂)이라도 피어올라 한마디 말씀이나 해 주구려 얼마나 두려웠고 얼마나 억울했는지 수중, 고혼(孤魂) 서해를 맴돌고 갈매기 통곡 소리 피의 절규로 날더라 누굴 위한 죽음이고 누굴 위한 희생인지 물처럼 묵묵히 흐르다 보면 뭇 인간 주춧돌 역사(歷史)는 알 테지 못다 감은 눈이라도 이 나라 비극 똑똑히 직시하여 귀 막고 눈 가려 살아온 반세기 하늘에 고해 주구려 가슴에 빛나는 훈장 해왕성(海王星)을 이루어 눈이 부셔도 당신들 영혼에 빛나는 젊음만큼이나 하겠소. 임들이여! 저세상 넋이라도 좋으니 이 겨레 이 민족(民族) 고이 지켜주기를…

개인♡시집 2020.09.05

4월 그 꽃바람 중에서|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4월 그 꽃바람 중에서 松竹 김철이 지난 시절 무슨 상처 많았길래 돌아보는 아픔이 가슴 한가운데 우두커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는 가리라 타다 만 열정 죄다 품에 쓸어 담아 허공에 날려 보내리 이보시오, 벗님네요! 가다가 지치거든 마냥 샘솟는 옹달샘 한 바가지 떠드시고 가시구려 못다 푼 한일랑 되돌려 풀지 마시길…

작품 발표작 2020.08.29

4월 그 꽃바람 중에서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4월 그 꽃바람 중에서 松竹 김철이 지난 시절 무슨 상처 많았길래 돌아보는 아픔이 가슴 한가운데 우두커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는 가리라 타다 만 열정 죄다 품에 쓸어 담아 허공에 날려 보내리 이보시오, 벗님네요! 가다가 지치거든 마냥 샘솟는 옹달샘 한 바가지 떠드시고 가시구려 못다 푼 한일랑 되돌려 풀지 마시길…

개인♡시집 2020.08.29

4월 그대 이름은|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4월 그대 이름은 松竹 김철이 수양버들 휘늘어진 광한루 오작교에 사뿐사뿐 걸어오는 성춘향 절개 바른 숫처녀 걸음일세 불이야! 깜짝 놀라 돌아보니 산은 옛 산인데 타오르는 진달래 불길로 산이 타더군 인생은 마라톤 느림보 경주라도 할 심사인가 씀바귀 아래로 기더니 시절의 놀이패 춤사위 좋더라 물오른 가지마다 개나리 꽃물이 들고 벚꽃은 심히 부끄러워 백옥같은 수줍음 길섶에 흘린다.

작품 발표작 2020.08.22

4월 그대 이름은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4월 그대 이름은 松竹 김철이 수양버들 휘늘어진 광한루 오작교에 사뿐사뿐 걸어오는 성춘향 절개 바른 숫처녀 걸음일세 불이야! 깜짝 놀라 돌아보니 산은 옛 산인데 타오르는 진달래 불길로 산이 타더군 인생은 마라톤 느림보 경주라도 할 심사인가 씀바귀 아래로 기더니 시절의 놀이패 춤사위 좋더라 물오른 가지마다 개나리 꽃물이 들고 벚꽃은 심히 부끄러워 백옥같은 수줍음 길섶에 흘린다.

개인♡시집 2020.08.22

잉크 빛 인생_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잉크 빛 인생 松竹 김철이 뉘라서 막을손가 제 갈 길 간다는데 정승 판서 저 싫으면 못하는 법 갈 길 엇갈린다 하여 서툰 발길질하지 마라 한평생 걷다 보면 똥마렵고 오줌도 마려울 터 오장육부 제각기 어찌하여 남의 인생 넘보려 하는가 노을빛 인생을 꿈꾸는데 다 된 밥 초치기지 길섶에 핀 꽃 예쁘다 하여 향기도 모를 꽃물을 들이라 하니 정녕 넌 어쩌란 말이냐 한 번 망치면 소생하기 힘든 게 인생이라 행여 네 인생에 잉크 물들더라도 네 갈 길 쟁여 가려무나

개인♡시집 2020.08.15

잉크 빛 인생|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잉크 빛 인생 松竹 김철이 뉘라서 막을손가 제 갈 길 간다는데 정승 판서 저 싫으면 못하는 법 갈 길 엇갈린다 하여 서툰 발길질하지 마라 한평생 걷다 보면 똥마렵고 오줌도 마려울 터 오장육부 제각기 어찌하여 남의 인생 넘보려 하는가 노을빛 인생을 꿈꾸는데 다 된 밥 초치기지 길섶에 핀 꽃 예쁘다 하여 향기도 모를 꽃물을 들이라 하니 정녕 넌 어쩌란 말이냐 한 번 망치면 소생하기 힘든 게 인생이라 행여 네 인생에 잉크 물들더라도 네 갈 길 쟁여 가려무나

작품 발표작 2020.08.15

5월 그 화려한 무덤에서|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5월 그 화려한 무덤에서 松竹 김철이 묻지 마라. 내일 날의 내 인생을 어디론가 쉼 없이 흘러갈 한 방울 개천물도 막지 못할 것을 죽어 거적에 말아 뒷산에 묻어줄 이 하나 있으면 누가 뭐래도 수지맞은 인생이지 제삿날 잘 먹자고 사흘을 굶었더니 허공을 날던 제비 아스라이 날아올라 곡예를 하다 하강하여 맨땅을 품더라 풋사과 이제야 꽃이 피는데 철부지 코흘리개 잘 익은 사과 단맛만 달라네 비웃는 소리 내를 이루고 무덤 속 망자의 울음, 애민 바람을 탄다.

작품 발표작 2020.08.08